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제가 제 작품을 직접 그렸다는 사실을 왜 해명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일러스트레이터 은환 작가는 지난 7일 한 일러스트 행사 사무국에서 황당한 전자우편을 받았다. 누군가 은환 작가 출품작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며 허위 제보한 탓에 사무국이 소명을 요청해온 것이다. 은환 작가는 20일 한겨레에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인간의 창의성이나 기여 없이 인공지능만을 이용한 이른바 ‘딸깍 창작물’이 넘쳐나면서, 고유의 작품을 만드는 ‘진짜’ 창작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손수 만든 창작물을 두고 인공지능 사용을 의심받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진 탓이다. 창작물의 인공지능 활용과 표기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광고독자 평가가 활발히 이뤄지는 웹툰 영역에서 작가들이 인공지능 사용을 의심받는 일은 흔해졌다고 한다. 웹툰 ‘망치하르방’ ‘스마일 복서’ 등을 그린 상상어 작가는 “‘투시법이 엇나간’(그림이 살짝 뒤틀린) 부분에 대해 ‘에이아이네’라는 독자 댓글이 달려 스케치를 공개한 적이 있다”고 했다. 상상어 작가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인공지능으로 치부해버리니 다른 부분마저 인공지능을 쓴 것으로 몰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 3∼4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프리랜서협회와 진행한 설문조사(292명 응답)에서 거래처로부터 ‘인공지능 사용 금지’와 ‘인공지능 미사용 증명’ 요청을 받는 일이 늘었다고 답한 창작자는 24%에 달했다.‘인공지능을 쓰지 않았다’는 증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은 창작자들을 한층 궁지로 내몬다. 창작자들은 통상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식으로 증명을 시도하지만, 의심이 온전히 걷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인공지능 사용 의심을 받았다는 7년차 일러스트 작가 ㄱ씨는 “‘타임랩스’(작업 과정을 빠르게 재생하는 영상)를 보여줘도 의심하는 사람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을 요구하는 등 계속 흠을 잡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은환 작가도 “소명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앞으로 내 작품에 ‘인공지능 의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광고광고업계에서는 인공지능 활용 창작물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 ‘끊임없는 의심’의 배경에 있다고 본다. 올해 초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은 에이아이 개발·서비스 기업 등에 인공지능 사용 표시를 의무화했지만, 창작자는 대상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한 수단일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정한 활용 수준에 대한 논의도 미비한 상태다. 하장호 문화연대 문화정책위원장은 “창작의 도구로 인공지능 사용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명확하게 확립된 기준이나 논의가 없다 보니 인공지능 사용이 창작자 개인의 양심이나 소명의 문제로만 치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이 작품, AI로 한 거죠?”…넘쳐나는 ‘딸깍’ 작품에 “증명해도 의심받아”
“제가 제 작품을 직접 그렸다는 사실을 왜 해명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은환 작가는 지난 7일 한 일러스트 행사 사무국에서 황당한 전자우편을 받았다. 누군가 은환 작가 출품작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며 허위 제보한 탓에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