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광고영화 ‘호프’를 둘러싼 관객 반응이 홍해 바다처럼 갈리고 있다. 정치·사회 현안을 둘러싼 여론이 양극화된 지 오래지만, 영화 한편을 두고 여론전이 벌어지듯 ‘호’와 ‘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건 이례적이다.15일 개봉한 ‘호프’는 19일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흥행에 견줘 관객 평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씨지브이 관람객 평가를 점수로 환산한 에그지수는 20일 현재 82%이며, 네이버 실관람평 역시 7.1점에 그쳤다. 특이한 건 점수 분포도에서 9~10점대와 1~2점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쓸 수 있는 네이버 평점에서는 ‘6월은 홍명보 감독에게 당했고, 7월은 나홍진에게 당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한줄 평이 경쟁하듯 놀이화되고 있다.‘호프’에 대한 혹평이 ‘재미없다’를 넘어 야유와 조롱으로까지 이어진 데는 영화의 서사가 통상적인 이야기 흐름을 벗어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프 액션 스릴러라는 예측 가능한 장르 공식 안에서 기승전결 구조가 아닌 서사, 마지막에 가서야 외계인들의 스토리에 무게가 실리며 마침표 대신 물음표를 찍는 듯한 엔딩에 일부 관객들이 황당함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배신감을 느낀 탓이다. 나홍진 감독은 왜 이런 모험을 감행한 걸까? 지난 14~16일 나 감독과 이창동·봉준호·장재현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풀어낸 얘기들에서 단초를 확인할 수 있다.광고영화 ‘호프’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항상 타자에 대한 공포와 반응을 그리고, ‘호프’ 역시 마찬가지다. 전작들에서 타자는 우리 삶의 메타포를 담고 있는데 반해 ‘호프’의 외계인은 초월적인 존재라서 (우리 삶과 연관 짓지 않고) 순수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게 영화의 순수한 오락성을 만들어낸다. 왜 외계인 영화를 찍으려 했나?”(이창동)“‘곡성’을 본 한 평론가가 이제 내 영화에도 어떤 루틴이 보인다고 한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전작들과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인간 사회를 초자연적 시각, 즉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그 형상을 외계인으로 만들고 우주적인 이야기처럼 위장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나홍진)광고광고“첫 외계인이 탱크로리에 치일 때까지 62분간의 압도적 서스펜스와 박진감의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의 흔적을 추적하던 과거형이 시가전 같은 현재진행형으로 옮겨지는 놀라운 흐름 때문이라고 느꼈다. 그 과정을 어떻게 설계한 건가?”(봉준호)“(통상적인 설계와는 반대로) 서사라는 살을 내주고, 디테일이라는 뼈를 얻으려 했다. 텍스트는 간단한 한줄이다. ‘한 경찰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쫓아다니다가 그놈과 추격전을 벌인다’ 이 문장 하나로 한시간을 이어가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걸 구체화하는 방식은 한시간에 걸쳐 멀리서 점점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운드였다.”(나홍진)광고“외계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지점에서 영화가 끝난다. 외계인들의 대사를 보면 뒤에 거대한 스토리가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데, 3편까지 준비된 건가?”(봉준호)“준비해뒀다. 시켜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웃음)”(나홍진)“감독님 영화들은 결론보다 과정에 충실한 작품들이라, 보면서 나는 너무 결론에만 매몰돼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의 엔딩도 선명한 결론을 내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장재현)“영화를 만들 때 관객을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공감하고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결론이 아니라 관객 각자가 결론을 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호프’는 좀 더 구체적인 결론으로 간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외계인들이 하는 대화가 그렇다. ‘호프’는 전작들보다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가려고 만든 작품이다.”(나홍진)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마침표 자리에 물음표 ‘호프’…나홍진은 왜 모험을 했을까?
영화 ‘호프’를 둘러싼 관객 반응이 홍해 바다처럼 갈리고 있다. 정치·사회 현안을 둘러싼 여론이 양극화된 지 오래지만, 영화 한편을 두고 여론전이 벌어지듯 ‘호’와 ‘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건 이례적이다. 15일 개봉한 ‘호프’는 19일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