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저마다의 개성으로 단 한번 사는 인생 원치 않는 조언은 하지도 듣지도 말길 ‘빅 미’의 시대, 공동체 속 자신 돌아봐야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던 오만함을 거두면, 비로소 세상이 경쟁의 무대가 아닌, 서로 빚지고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유진 제공 광고 나를 키우는 중입니다광고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때에 조언을 들을 때가 있다.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요. 잠깐 시간 내어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묻지 않았음에도, “요즘 어떻게 지내?”라며 안부로 시작한 대화가 경로를 이탈하여 생뚱맞은 길로 질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봐. 요즘 이런 게 좋대” 하며 어디서 들은 정보들과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내 삶의 운전대에 손을 얹는 이들이 있다. 친한 관계라면 “고마워, 내가 알아서 할게” 정도로 넘길 수 있지만, 다소 마음에 거리가 있을수록 조언에 거절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자신의 조언대로 하지 않으면 기분 나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나는 흐린 눈을 하며 잠시 상상한다. “이제 제 차에서 내려주시겠어요?” 하고 내 인생에서 하차시키는 상상을.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진심이다. 인생을 게임처럼 부계정을 만들어 이것저것 실험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처럼 피드를 싹 지우고 수정할 수도 없다. 모든 사람은 오직 단 한번, 유일한 본계정만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택을 앞두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타인의 핸들에 손을 대기 전, 먼저 그 사람이 고민하며 걸어온 길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그 결정을 하게 되었어? 계기가 있었어?” 하고 말이다.광고광고 데이비드 브룩스의 ‘인간의 품격’은 두 유형의 사람을 소개한다. 하나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 효용을 극대화하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 즉 성공과 실용주의 논리를 가진 사람. 다른 한 유형은 자신의 본성에 대해 겸손한 사람, 내적인 힘과 인격 형성을 위해 분투하며 세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조언하는 이의 태도 속에서 그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자신의 성공 방정식을 가진 이들은 상대의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어 하지만, 내면의 성장을 위해 분투하는 이는 상대의 삶을 ‘경청’하려 한다. 전자가 조언을 통해 자기 영향력을 확인하려 한다면, 후자는 조언을 거두고 질문이라는 곁을 내어준다.인간의 품격 l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2015)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능력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진 것 중 진정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태어날 나라, 부모, 그리고 유전적 기질까지, 우리는 그 무엇 하나 스스로 선택하지 못했다. 발레에 소질이 있는 아이를 축구장에 데려다 놓고 평가하는 것이 어리석듯, 타인의 삶을 나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삶의 유일한 설계자가 아니라는 사실, 즉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망각하는 일이다. 진정한 겸손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나의 성취가 온전히 나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내가 가진 기질조차 주어진 것임을 인정하는 데서 말이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던 오만함을 거두면, 비로소 세상이 경쟁의 무대가 아닌, 서로 빚지고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의 고통을 기록했던 종군 기자 어니 파일은, 승리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긴다면 우리 젊은이들의 용맹과 여러 다른 요인들 덕분일 것이다. 거기에는 러시아, 영국, 중국과의 협력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 자연 자원이라는 선물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된다. 우리가 운명적으로 다른 모든 나라 사람보다 더 우월하게 창조되어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 승리를 거둘 때 우리가 자만심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광고 어니 파일이 전쟁의 승리라는 거대한 결과 앞에서 ‘우월함’이 아닌 ‘협력과 선물’을 떠올렸듯, 우리 역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해봐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시대는 깊이 있는 인격을 기르는 법보다, 성공적인 경력을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 더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 영향력이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내세우고, 광고하며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라고 조언한다. 겸양과 공감, 정직한 자기 직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토대로 콘텐츠를 만든다면 조회수는 반토막이 날지도 모른다. 세상은 자극적인 승리가 아닌 조용한 성찰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꽤 자주 바쁘지만, 삶에서 궁극적 의미와 목적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부모님을 먼저 떠나보내고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쏟아지는 조언들 속에서 길을 잃곤 했다. 그 막막함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주변에 묻고, 영상과 책을 뒤적였다. 하지만 조언을 구할수록 오히려 미궁은 깊어졌다. 100명에게 물으면 100가지 대답이 나온다고 하던가. 똑같은 나의 행동을 두고도 누군가는 부정적인 낙인을 찍었고, 다른 누군가는 칭찬과 격려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되물었다. “혹시 그렇게 말씀하시는 ‘기준’이 뭐예요?” 데이비드 브룩스는 모두에게는 자신의 약점에 맞서며 죄와 씨름할 힘이 있고, 이렇게 자기 자신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인격이 수양된다고 믿는다. 삶은 자신의 걸음으로 직접 통과해야만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나는 깊은 터널을 지났을 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바로 ‘폭풍이 몰아친다 해도 가고자 하는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이다. 합리와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비바람이 부는데 꼭 지금 가야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폭풍이 두려워 터널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 ‘빅 미’(Big Me)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기애는 진해지고 인류애는 옅어지는 시대, 타인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의사도 유튜버가 되고, 헤어디자이너가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 또한 자신을 드러내야만 하는 음악가와 내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작가, 두 세계 사이의 경계선을 오가며 씨름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성공의 전략이 쉼 없이 쏟아지는 이 시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나만의 속도로 ‘인간의 품격’이라는 좌표를 살피게 해주는 작은 졸음 쉼터가 되어준다. 싱어송라이터 모유진
삶은 내 걸음으로 통과해야 내 것이거늘 [.txt]
저마다의 개성으로 단 한번 사는 인생 원치 않는 조언은 하지도 듣지도 말길 ‘빅 미’의 시대, 공동체 속 자신 돌아봐야 나를 키우는 중입니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때에 조언을 들을 때가 있다.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요. 잠깐 시간 내어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