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6월11일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이처럼 공언했다. 그로부터 1년여 뒤인 지난달 18일 코스피는 꿈의 ‘9천피’에 도달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며 개인 투자자는 예·적금, 부동산 등 투자 자금을 주식에 넣었고, 그로 인해 ‘실탄’으로 불리는 예탁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39조원을 기록했다. ‘5천피’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선진화 정책은 일견 목적을 이룬 듯 보인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이어 말했던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 목표가 달성됐는지는 의문이다. 9천피 이후 코스피는 가파르게 고꾸라졌고, 약 한달 뒤인 지난 13일엔 하루 만에 669.01(8.95%) 내리며 7천선마저 무너졌다. 14일 하루 숨고르기 뒤 15일엔 전 거래일 대비 427.58(6.24%) 급등한 7284.41로 마감했다. 이 같은 시장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극심하다. 특히 7월 들어서는 이틀마다 한번 꼴로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하는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 장기투자 저변을 넓히겠다며 각종 정책을 추진했지만, 정작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탑승한 개인의 ‘단타’(단기매매)가 급증한 탓이다.광고 이날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21%로 지난해 일평균 0.70%, 2024년 0.78%보다 1.5배가량 늘었다. 회전율이란 하루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지표다. 하루 사이 얼마나 많은 ‘손바뀜’이 있었는지를 볼 수 있는 척도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일평균 회전율이 1%를 넘었던 때는 절반 이상(2∼5월)이다. 회전율이 1%를 넘은 것은 202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 열기는 주요 증시 자금 수치로도 가늠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9천피에 도달한 지난달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28조원으로, 1년 전 같은 날 63조원에 비해 2배가량 몸집을 불렸다. 선물·옵션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하는 증거금인 장내파생상품거래 예수금은 같은 날 56조원까지 폭증했는데 1년 전 수치인 11조원보다 5배 넘게 늘었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를 반영하는 신용거래융자는 37조원으로 1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광고광고 지수가 빠르게 치솟으며 전례 없는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졌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36차례 발동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치(26차례)를 훨씬 뛰어넘었다. 장중 지수가 8% 이상 폭락할 경우에 해당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역대 13번 중 7번이 올해 발동됐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와 신한투자증권 자료 분석 결과, 1년 기준으로 환산된 코스피 변동성은 57%로 고변동성 투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47%)보다 높았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비교해 비트코인이 오히려 저변동성 자산이 됐다”며 “특히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90%, 78%의 변동성을 보였는데, 테마주에서나 관찰 가능했던 극심한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불붙은 변동성 시장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기름을 부었다. 각각의 종목이 이끄는 폭등장에 올라타지 못한 개인이 ‘포모’(FOMO·나만 뒤처질까 불안한 상태)로 인해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쫓아가는 해당 상품에 몰린 것이다. 출시 날짜인 지난 5월27일부터 전날까지 총 거래대금은 402조원으로, 상장지수펀드 전체 거래대금 1295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1656조원의 24%에 달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수급 균형이 훼손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거래 규모가 너무 커졌고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쏠림이 심해지면서,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광고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경제학)는 “사실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9천피 당일 기준 1년 사이) 삼성전자는 500%, 에스케이하이닉스는 900% 올랐는데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떨어질 때도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해 변동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이를 가속화한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코인보다 변동성 커진 코스피, ‘단타’ 늘고 레버리지 광풍…쏠리는 개미들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6월11일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이처럼 공언했다. 그로부터 1년여 뒤인 지난달 18일 코스피는 꿈의 ‘9천피’에 도달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며 개인 투자자는 예·적금, 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