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코스피가 전날보다 1001.89(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광고매일 현기증 날 정도로 급등락하는 증시가 금융시장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사흘 연속 급락 뒤 지난달 31일에는 단숨에 사흘치 하락폭을 거의 만회해 겉보기에 안정을 찾은 듯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짙게 남아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의 일일 상승률(17.9%)을 기록한 날 개인 투자자들이 8조원 넘게 순매도한 대목은 극심한 증시 변동성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하루가 멀다고 벌어질 정도로 증시가 혼탁해지면서 ‘한국 증시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질 수밖에 없게 됐다. 코스피 시장의 매매를 20분간 멈춰 세우는 서킷브레이커(1단계) 발동 사례를 보면 2000년 4월 이후 26년간 전체 15회 중 올해만 9회, 7월에만 4회에 이를 정도로 집중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생겨난 뒤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매매가 잦고, 매매 비용이 커지고,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펀더멘털(기초여건) 매매 대신 이슈 하나와 작은 이벤트로 급등락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광고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고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주식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등하는 과정에서 정부나 투자자 모두 증시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봤고, 그 폐해가 7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정부 시책이 증시로 자금을 이동하는 쪽으로 맞춰지고 거대 기업들은 돈을 버니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 희망하면서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에 투자한 이들이 거대 기업 주식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급변동 증시는 가치 중심 장기 투자에서 단기 차익 추구의 투자로 옮아가게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개인도, 외국인도 단타 위주고, 기관도 여기에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한국 증시는 돈을 오래 묶어 둘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지금 정부의 공약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며 선진 시장은 물 건너간다”고 말했다.광고광고 투전판을 방불케 하는 변동성 탓에 부동산에 쏠린 비생산적 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돌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는 현 정부의 주식시장 선진화 정책 의지도 무색해졌다. 증시의 혼탁상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나 금융시장의 신뢰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주원 본부장은 “개인 투자자 중에선 손해본 이들이 절대적으로 많을 것이고, 이는 구매력을 낮추고 가계 부채 문제를 키워 내수 위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상황을 반영하는 위탁거래 미수금(외상값 개념)의 반대매매(강제 압류 및 처분) 규모는 7월 들어 29일까지 7670억원에 이른다. 주가가 30일까지 사흘 연속 폭락했던 사정까지 고려하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 규모는 1∼4월 2천억원대에서 5월 7077억원, 6월 1조1229억원에 이르렀다.광고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초 35.2%에서 꾸준히 오르다 두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5월27일 처음 50%를 넘겼고, 이후 계속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반도체 쏠림이 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실적 전망에 따라 코스피가 출렁이는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증시 변동성을 키운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폐해를 줄여나가는 일을 실마리로 삼아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거운 숙제로 떠올랐다. 정부가 서둘러 내놓은 레버리지 보완 대책 가운데 기본 예탁금 상향(1천만원→3천만원)은 지난달 31일 시행됐다. 이날 두 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량(3조원)이 전날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사상 최고 폭등해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추가로 개인별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20% 이내로 줄이고, 현행 2배인 레버리지 배율을 낮출 수 있도록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더해 단계적 폐지론 쪽의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원 본부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얻은 이익(외환시장 안정)은 별로 없었고,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며 “차츰 비중을 줄이고 청산해 ‘자연사’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상장 폐지도 고려해봄 직하다”고 했다. 그는 월별, 분기별 실태조사를 통해 상장 당시 목표한 괴리율(순자산가치–시장 거래 가격)이 잘 지켜지는지 조사 발표하는 과정에서 문제성 펀드의 거래 중지, 상장을 폐지하면서 영향력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개인·외국인·기관 모두 단타”…신뢰 갉아먹는 ‘투전판 코스피’
매일 현기증 날 정도로 급등락하는 증시가 금융시장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사흘 연속 급락 뒤 지난달 31일에는 단숨에 사흘치 하락폭을 거의 만회해 겉보기에 안정을 찾은 듯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짙게 남아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의 일일 상승률(1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