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직원들이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이번 정부가 국장(국내 주식 시장)을 밀어주는 것 같아서 투자를 시작하긴 했어요.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서 더욱 ‘왜 나는 돈을 이것밖에 못 모아 놨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직장인 손아무개(30)씨가 26일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를 보며 떠오른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치솟는 주식 시장에 가까스로 합류했지만 ‘시드’(초기 투자 자금)에 따라 벌어질 엄청난 격차를 생각하면 조급하고 불안하다. 그는 “목돈을 모으기 쉽지 않은 월급쟁이 입장에서 이건 그냥 원래 돈 많았던 사람들 또 돈을 벌게 해주는 것 아닌가 싶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전했다.반도체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들 사이 ‘격차’에 대한 불안도 함께 고개 들고 있다. 금융자산과 특정 산업에 쏠린 부가 부동산 등 실물 시장을 흔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이어진다.광고코스피 8000을 둘러싼 불안은 주식시장에 뒤늦게나마 올라 탄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인 박아무개(34)씨는 “물가 상승률이라도 좀 따라가 보자는 생각에 수백만원 정도 주식에 넣었는데, 이런 분위기에 많이 번 사람들은 얼마나 더 높이까지 갔을지 상상하면 나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 쪽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 시기를 놓친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한층 더 크다. 천아무개(29)씨는 “나 혼자 잠수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다들 민감하게 그 흐름에 올라타는데, 나 혼자 그러지 못하고 연명만 겨우 하는 것 같아 박탈감이 든다”고 말했다.광고광고당장은 금융 자산을 보며 느끼는 불안 수준이지만, 편중된 부가 주식시장을 넘어 부동산 등 실물 경제로 옮아올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손씨는 “최근 결혼하면서 집 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일단 경기도에 살며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같은 격차가 부동산으로 이어지면 다시는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주식 자산 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주가가 오를 때 자본 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가 1만원 올라도 자본이득의 1.3%인 130원 가량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 실현된 이익이 부동산에 우선 투자되면서 추가적인 소비 여력 확보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가 상승이 애초 기대했던 소비나 경제 전반의 성장으로 번지기 보다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흐름이 관측됐다는 의미다. 김민수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무주택자들의 유주택 전환 확률 또한 주식 수익이 많을수록 높아져, 주식 자본이득이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정인선 기자 ren@hani.co.kr
8천피가 불붙인 ‘격차’, 부동산까지 번질라…‘포모’보다 더 큰 불안
“이번 정부가 국장(국내 주식 시장)을 밀어주는 것 같아서 투자를 시작하긴 했어요.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서 더욱 ‘왜 나는 돈을 이것밖에 못 모아 놨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직장인 손아무개(30)씨가 26일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