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 광고아동양육시설이 보호하는 아동 넷 중 한명꼴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5년 만에 2배 늘었는데, 비약물 치료가 어려워 약물 치료 의존도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받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양육시설 보호아동 7854명 중 25.1%인 1972명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약물 복용률은 2021년 12.8%에서 2025년에는 25.7%로 4년 만에 2배로 커졌다. 복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4월 말 기준으로 96명 중 42.7%인 41명으로 파악된 울산이다. 울산은 울산양육원 1곳뿐으로, 이곳 아동들의 복용률은 2021년 18.6%였는데 지난해 46.9%까지 올라갔다. 울산양육원 쪽은 “입소 전 전문병원 종합심리검사 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보호자 동의를 받아 복용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는 후견인 제도를 이용해 양육원 원장이 동의한다고 한다.광고 전문가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치료하려면 약물과 비약물적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비약물적 치료는 아동의 부족한 점을 반복해 알려주는 사회성 기술 훈련,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양육 훈련이 대표적이다.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제로 쓰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식욕 감퇴, 두통, 복통, 정서 불안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 변화를 관찰해 계속 복용할지 전문가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학대나 가족 해체 등을 겪은 아동의 치료는 좀 더 복합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법이 정한 최소한의 기준에 맞춰 인력이 배치된 양육시설은 일손 부족 등으로 적절한 비약물 치료가 어렵다고 한다. 8시간씩 3교대로 일하는 생활지도원은 1명이 아동 6~8명을 돌본다. 영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100명 가까운 수가 생활하는 울산양육원의 상주 상담사는 1명뿐이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종사자 처우 개선과 인력 충원을 주장한 김춘화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울산지부 울산양육원분회 대의원은 보호아동 인권·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4월에 울산양육원에서 파면됐다.광고광고 보건복지부 ‘2025년도 아동복지시설 현황’ 기준으로 전국 아동양육시설 239곳 중 서울 시립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이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운영한다. 울산양육원은 지난해 5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았다. 지자체 지도점검은 보조금 사용 적정성 점검 등에 그치고 보호아동 정서행동심리 상태나 치료 실태 등을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정서·행동 장애 아동을 위한 아동보호치료시설은 12곳이 있지만, 이런 곳들도 치료보다는 아동 격리·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육시설 소규모화 등의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서울 서대문구는 2022년 9월 기존 양육시설 보호아동 10명을 별도 공간에서 생활지도원 6명이 돌보는 ‘소규모 가정형 보육시설 시범사업’을 한 바 있다. 아동들의 만족감은 높았지만 생활지도원의 높은 업무 강도 등이 지적됐고, 운영을 맡은 민간단체 지원 근거 마련이 늦어지면서 1년 만에 끝났다.광고 노충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본적 욕구 충족과 돌봄이 요구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등을 경험한 아동의 개별적 욕구 충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설이 정서적 행동심리 문제를 다룰 역량을 갖추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돌봄의 어려움, 분절화된 재정 지원 한계, 낙인찍기 우려 등으로 치료적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