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임시 휴업을 시작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출입구에서 임시 휴업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광고이용객들은 ‘임시 휴업’ 안내문을 맞닥뜨리고 발길을 돌렸다. 유인·무인 계산대 화면은 모두 켜져 있었으나, 출입구가 카트로 막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한 시민은 “식료품 판매가 중단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위나 칼 같은 생필품이라도 살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다”며 허탈해했다.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는 사전 안내 없이 문을 닫은 매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홈플러스는 이날 갑작스럽게 휴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당일부터 대형마트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홈플러스 공식 누리집에는 매장 수십개가 여전히 ‘영업 중’으로 표시돼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겼다.휴업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아 현장 직원들도 출근한 뒤에야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점 매장 내부에서는 직원 몇명이 남은 물품을 정리하고 있었고, 매장 밖 고객서비스센터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현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휴업 사실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안수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완료한 상태에서 오전 9시50분께 휴업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매장별로 안내 방송이나 점장의 구두 전달 등 전파 방식이 제각각이었고, 일부 매장은 안내 셔터를 먼저 내린 뒤 직원들에게 통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광고입점 업체들 역시 혼란에 빠졌다. 홈플러스 쪽은 “입점 업체는 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주 매장인 마트가 폐쇄된 상황에서 고객 발걸음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입점 업체 직원 ㄱ씨는 “우리도 오늘 오전에야 뉴스를 보고 마트 임시 휴업 사실을 알았고 이곳 매장 운영을 어떻게 할지 본사에서 전달받은 게 없어 혼란스럽다”고 했다. 영등포점 1층 스포츠 의류 임대 매장에서 일하던 입점 업체 직원 ㄴ(60대)씨는 “서울 시내 다른 홈플러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가 지난해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일하는 곳을 옮긴 건데, 전국 홈플러스가 문을 다 닫으면 협력 업체들도 인력을 언제, 얼마나 줄일지 몰라 불안하다”며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나라가 야속하게 느껴진다”고 했다.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임시 휴업을 시작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들머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서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유통처가 사라진 납품업체들은 당장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영등포점 입구 바깥쪽에 임시로 마련된 젓갈 판매대에서는 납품업체 직원이 “할인가에서 3천원 더 할인해드린다”고 외치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는 “이 매장에 12년 가까이 물건을 납품해왔는데 하루아침에 큰 판로가 막히게 됐다”고 말했다.광고광고홈플러스는 이날 휴업 발표를 두고 “운영자금이 완전히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매장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전 매장 임시 휴업이라는 결정을 (회사는) 노조와 직원에게 단 한마디 공지도 없이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에 정상 출근한 현장 조합원들은 점포가 문을 닫은 사실을 인지했고, 노조가 이후 회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뒤에야 회사로부터 임시 휴업 관련 공문을 전달받았다고 한다.마트산업노조는 대주주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정상화할 의지도, 자격도 없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트 노동자와 입점 업주, 협력 외주업체 등까지 합하면 수십만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트산업노조는 “이 사태는 단순히 기업의 영업 문제를 넘어 약탈적 투기자본에 의한 민생 파탄이자 사회적 재난”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오는 15일에 엠비케이파트너스 규탄 집회를 한 뒤, 16일부터는 매일 저녁 청와대 앞에서 촛불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광고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오는 20일까지 2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법원의 결정은 확정된다. 홈플러스는 이날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쪽에 다시 한 번 2천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간절히 요청했으나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영업 재개 여부는 20일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이르렀다는 풀이가 나온다.이주빈 기자 yes@hani.co.kr,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카트로 출입구 막은 홈플러스…직원들 “출근 뒤 휴업 통보 받아”
이용객들은 ‘임시 휴업’ 안내문을 맞닥뜨리고 발길을 돌렸다. 유인·무인 계산대 화면은 모두 켜져 있었으나, 출입구가 카트로 막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한 시민은 “식료품 판매가 중단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위나 칼 같은 생필품이라도 살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