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24년 2월 119구급대가 대전권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중증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광고박정제 | 백석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임산부가 3시간 동안 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의 분만 인프라가 대책 없이 무너지고, 지역 필수의료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럼 병원 도착 전 단계인 응급현장은 어떠한가?최근 소방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마치고도 병원을 찾지 못해 현장에 60분 이상 묶여 있었던 체류 이송 건수는 2023년 3만3933건에서 지난해 7만9455건으로 불과 2년 만에 2.3배로 급증했다. 현장 체류 시간이 지연될수록 응급환자의 예후가 불량해지고,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광고세계보건기구(WHO)는 국가별 응급의료체계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첫번째 기준으로 ‘접근성’과 ‘신속성’을 꼽는다. 응급환자 발생 순간부터 최종 병원 치료 시작까지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는가가 가장 직관적인 지표라는 뜻이다. 응급의료체계는 119구급대가 주도하는 ‘병원 도착 전 단계’와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병원 도착 후 단계’로 구분된다. 핵심은 두 바퀴의 유기적인 융합이다.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아무리 뛰어난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배후에서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나 전문의가 부재하면 소용이 없다. 반대로 최고의 병원과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도, 구급차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도로 위를 배회한다면 그 시스템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응급의료를 굳건히 떠받쳐야 할 두 기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응급실 문턱조차 넘기 힘든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 구급의 최전선인 119구급대의 업무 범위 확대 논의는 2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당장 내 가족이 구급차 안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이 처치는 간호사의 영역인가, 응급구조사의 영역인가”를 따지는 소모적인 직역 다툼이 과연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금은 기득권 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지킬 수 있는 대승적 협력체계와 선진국형 이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다.광고광고응급의료체계를 행정적 관리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재로 인식해야 하듯, 119구급 현장 역시 자격이나 면허의 칸막이가 아닌 ‘환자 중심의 융합’ 구조로 당장 재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급 현장의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면허의 종류가 아니라 ‘현장 전문성의 상호 보완’에 집중해야 한다. 전문 소생술과 외상처치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응급구조사와, 약물 투여 및 임상 모니터링에 강점이 있는 간호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소방당국은 두 직역이 한 팀을 이루어 시너지를 내는 ‘팀 단위 교차 배치 체계’를 신속히 제도화해야 한다.광고둘째, 고위험 처치에 대해서는 ‘직역 통합형 전문구급 자격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 자격증 종류와 상관없이 일정 기간 이상 임상 경력을 갖추고 엄격한 시뮬레이션 교육과 숙련도 검증을 통과한 구급대원에게 고도의 응급처치 권한을 부여하되, 구급지도의사의 실시간 ‘의료 지도’를 한층 강화하여 현장 처치의 안전성을 단단히 담보해야 한다.셋째, 부처 간 장벽을 허문 ‘선진국형 통합 이송-수용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 현재처럼 분절된 지역 단위 구급체계로는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수용 능력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없다. 미국의 ‘국가응급의료서비스(EMS) 체계’나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통합지휘센터’처럼, 우리도 지역구급상황실의 기능을 광역 단위로 통합시켜 전국에 중증 병상 가용 현황과 환자의 의료정보(증상, 중증도)를 실시간으로 연동하여 구급 현장에서 응급실까지 인공지능 전환(AX) 기술로 연결하는 차세대 ‘스마트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의료 인력 부족 속에서도 거점병원 중심 통합 관제와 ‘소방-의료기관 간 전원 협력 체계’를 촘촘히 다진 일본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국가 응급의료체계의 공백이 누적되는 지금, 구급차 뒷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골든타임은 그야말로 사투의 시간이다. 국민이 119에 기대하는 것은 구급대원들이 가슴에 품은 면허증의 이름이 아니다. 어떤 구급대원의 구급차를 타더라도 내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최적의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 줄 것이라는 소방에 대한 단단한 신뢰다. 직역의 경계를 넘어 오직 응급환자의 생명만을 바라보는 책임 있는 정책 전환과 대타협이 시급하다.
붕괴 직전의 응급현장…‘직역 통합 체계’ 만들자 [왜냐면]
박정제 | 백석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임산부가 3시간 동안 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의 분만 인프라가 대책 없이 무너지고, 지역 필수의료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