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KAAF배 제54회 그린 전국육상경기 대회 여자 초등부 100m 경기에서 이다연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광고“와 보민님, 어떻게 마음먹으셨어요?” 보민씨는 올해 초 직장에서 맡은 보직을 내려놓은 후 두 달여 줄곧 의욕 없이 지냈다. ‘운동이라도 해야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몸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지금은 출근길에 매일 40분씩 걷고, 주 2회 근력운동과 달리기도 한다. “선생님 제가 보직을 내려놓고,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책임과 업무 압박이 줄어서 편하긴 한데, 삶에 아무 의욕이 들지 않고 재미가 없어요. 운동하려면 시작하기까지 귀찮고 하기 싫지만, 하고 나면 성취감이 들어요.”광고 “그렇죠. 보민님, 회사에서 업무 난도가 높고 벅차서, ‘감당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한계라고 느낀 때가 있으셨지요?” “예, 그럼요. 많죠.”광고광고 “하지만 마주하고 이겨내며 일을 해오셨어요.” “예, 어떻게 해내나 싶어도 결국 마치게 되더라고요. 일은 고되어도 자긍심도 느끼고요.”광고 “힘든 것을 피하고 싶고, 또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겨내는 과정은 업무나 운동이나 같아요. 보민님이 그동안 업무에서 한계라고 느껴도 마주하고 이겨내 온 마음의 힘 덕분에 운동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지난 23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KAAF배 제54회 그린 전국육상경기 대회 남자 중학교 높이뛰기 우승자 곽시헌 선수. 대한육상연맹 제공 마음먹기, 쉽지 않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중 환자에게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운동이 필요한 줄 몰라서 하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무엇도 시작하기 버겁다. 사람들은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 마음먹기가 그리 쉽던가? 우리는 왜 필요한 줄 알면서도 마음먹게 되지 않을까? 실은 그 이유를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람 마음은 힘든 것을 싫어하고 무의식이 몸을 사리게 한다. 어떤 분야 일이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목적을 가져야, 지속할 수 있다.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해서, 또 주변에 휩쓸려서 하는 일들은 오래 할 수 없다. 지금 흘리는 땀방울, 고된 노력이 나 스스로 의미 있어야 힘든 과정을 견딜 수 있다. ‘누구 때문에 안 해, 무엇 때문에 못 해’라고 핑계 대고, 현재에 안주하고픈 마음이 모두에게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마음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 안에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서고자 하는 강력한 원(願)도 있다.광고 자신의 한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고통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넘어서는 일이다. 니체는 자기를 극복하고 한계를 돌파하는 사람, 멈추지 않고 더 높은 존재 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을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이라 칭했다. 초인은 주어진 고통과 운명을 자신의 의지로 견뎌내고 시련에도 자신을 다시 창조한다.지난 20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2026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우승자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진(사진 가운데) 선수. 대한육상연맹 제공 해보자! 힘들어 버리자! 여름엔 새벽에도 습하고 햇볕이 뜨거워 달리기가 고되다. 트랙 400m를 마라톤 대회 페이스보다 1km당 1분 정도 빠르게, 200m를 회복 페이스로 8번 이어 달렸다. 인터벌 회차가 거듭될수록 피로가 누적되어 숨이 가쁘고 다리가 무겁고 페이스가 느려진다. 목동 마라톤 교실 러너들과 함께 속도를 맞추어 1열로 달리는데, 마지막 회차에 ‘아, 버겁다’하는 느낌이 마음에 밀고 들어오는 찰나, 대열에서 멀어져 버렸다. “마지막이야, 할 수 있어! 이거 하나 포기하면 오늘 종일 찝찝해. 속도 붙여서! 옳지~ ” 목동 마라톤 교실 훈련부장이 옆에서 함께 달리며 독려한다. ‘해보자! 힘들어 버리자!’ 마음먹고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고 집중을 이어간다. 도약이 커지며 속도가 붙고 앞 러너와의 격차가 줄어든다. 결국 목표 시간 안에 함께 도착한다. “으아아” 신음이 절로 난다. ‘한계’는 ‘더 이상 넘기 어려운 경계’를 뜻하는 단어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서 ‘한계’라고 표현되는 실체를 느낄 수 있다. ‘숨차다, 다리가 무겁다’ 같은 신체 감각과 연결되어 ‘아 못 하겠다, 여기까지다’하고 마음에 느껴진다. 이 실질적인 느낌을 알아차리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한계라는 느낌을 주시하면서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면에 질문한다. ‘해보자!’ 결정하면, 더 못 하겠다는 느낌이 그대로 지켜보아지면서 마음에서 더이상 확장되지 않는다. 그러면,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고, 한계라는 느낌이 지나간다.지난 21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2026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200m 우승자 서천군청 소속 서민준 선수. 대한육상연맹 제공 못 하겠다는 느낌을 알아차리기 한계도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은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훈련하면서 자기 신체 한계를 마주한다. 이때 ‘더는 못 하겠다’ 하는 마음에 드는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왜냐하면, 느낌을 보지 못하면, 알아차릴 새 없이 찰나에 포기하게 된다. 고통스럽다는 신체 감각과 함께 ‘못하겠다’하는 느낌이 올 때 이를 의식하고 있어야,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마음에 묻고 정하고 넘어설 수 있다. 한계가 오는 느낌을 지켜보면서, ‘나는 이 느낌을 뛰어넘으리라! 해보자!’ 결정하면 괴로운 느낌이 지나간다. 그리고 이를 구별해두면, 한계가 아닌 것은 명확하게 구별된다. 힘은 좀 들지만, 해낼 수 있는 강도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어서 자신을 속일 수 없다. ‘힘들어, 못 하겠어’라고 핑계를 대지 않게 된다. 실은 한계는 내가 마음에 설정해둔 것이다. 스포츠뿐 아니라 업무, 학업, 일상에서도 한계에 부딪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정황은 다르지만, 피하고 싶고, 그만두고 편해지고 싶은 마음의 느낌은 같다. 이를 극복할지 말지는 스스로 내면에 묻고 정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을 극복해내면 희열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지 못할 때는 자신이 못마땅하고 무기력하다. 한없이 꺼져 들어가서, 늪에 잠겨 빠져나오지 않으려 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우리 마음은 늘 편하고 싶고, 힘들기 싫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한계를 이겨낼 때 만족한다. ‘힘든 건 싫어. 나는 늘 편하고 싶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인정하자. 그리고, ‘정말 이게 다인가? 여기서 멈추고 싶은가?’라고 스스로 질문해보자. ‘넘어서고 싶다!’는 내면의 바람이 확인되면, 마음에 그어 둔 한계선을 걷어내자. 핑계를 걷어내고 한계를 경험하고 넘어보기로 마음먹자. 그러면, 새로운 의식 세계가 열린다. ※이 글의 상담 사례로 등장하는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BG
‘더는 못하겠다’ 느낄 때 멈추지 않는 방법
“와 보민님, 어떻게 마음먹으셨어요?” 보민씨는 올해 초 직장에서 맡은 보직을 내려놓은 후 두 달여 줄곧 의욕 없이 지냈다. ‘운동이라도 해야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몸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지금은 출근길에 매일 40분씩 걷고, 주 2회 근력운동과 달리기도 한다.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