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7일 울산시청 광장 한편에 벼가 자라고 있다. 김두겸 전 시장(국민의힘)의 민선 8기 울산시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옛 추억의 공간을 선사한다는 이유로 2024년 ‘논 정원’을 꾸몄다. 주성미 기자광고주성미 | 전국팀 기자 “당장 뽑아버리고 싶은데 뽑는 것도 세금이야. 보고 있으면 답답한데, 바꾸려니 세금이 또 들어가요.”김상욱 민선 9기 울산시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에서 “시청의 벼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광고울산시청 광장에는 벼가 자란다. 진짜 논에서 키워 나락을 수확하는 벼다. 울산시는 2024년 청사 광장에 ‘논 정원’을 만들어 올해로 3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모내기를 하고, 가을이면 수확한다. 바짓단과 소매를 걷어 올린 김두겸 전임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의 사진이 때마다 보도자료로 뿌려졌다.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방생하는 친환경 농법을 강조하고, 먹잇감을 찾아 날아든 왜가리를 두고 ‘환경친화적 명소’라고 했다.울산시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논 정원’을 꾸몄다고 했다. 벼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먹거리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밀짚모자를 쓰고 모를 심거나 탈곡기를 밟아 돌리는 모습은 흡사 영상기록물 속 ‘새마을운동’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니 꼭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광고광고‘논 정원’에서 키운 쌀은 이름도 있다. 공직자가 다 같이 청렴 실천을 노력하자는 뜻에서 ‘청렴미’다. 수확한 쌀과 마을마다 한두되씩 더한 쌀로 만든 떡은 ‘화합의 떡’이란다.산업도시 울산 시청사 광장의 벼농사는 그 자체로 모순적이다. 정작 시정에서 농업은 뒷순위이면서 말이다. 왜가리가 청사에 풀어둔 미꾸라지와 민물고기를 계속 잡아먹을까 전전긍긍하고, 야생동물의 습격 없이 밤새 무사했는지 아침마다 오리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게 공무원의 업무가 된 것은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수억원대 예산도 납득하기 힘들다. 광장의 나무를 바꿔 심고, 연못을 파내고, 논두렁을 만들고, 물레방아와 오두막을 짓는 과정은 무질서하다. 광장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큰 그림은 없다. 일단 삽을 뜬 뒤 여기저기 추가 지시가 이어진다. 예산도 덩달아 뛴다. 수의계약한 연꽃단지 조성 공사가 4612만원에서 6731만원이 된 것은 극히 일부다.광고울산시청사는 시민에게 개방된 곳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닫혀 있다.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시민에겐 분명 ‘열린 공간’이지만, 기자회견과 집회는 허락되지 않는다. 지난 5월 한 시민사회단체가 광장에서 긴급 야외 기자회견을 하다 청사 관리 직원들에 둘러싸여 경고를 받았다. 집회를 하며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은 시청 광장 밖으로 밀려나 보행로 한편에 겨우 선다. 울산시를 향한 1인 시위는 시청 뒷문 앞, 횡단보도 주변, 버스정류장 기둥 옆 등에서 열린다.울산 도심에는 다양한 의견이 모이는 광장이 마땅치 않다. 한때 시청 광장이 그 구실을 한 적도 있다. 광장이 닫히면 ‘싫은 소리’도 멀어지기 마련이다.지난 1일 ‘시민이 주인인 울산’을 내걸고 출범한 민선 9기 울산시는 업무시간에 한해 청사 출입 통제를 해제했다. 누구나 별도의 출입증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청 사무 공간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2023년 5월 보안출입문이 만들어진 이후 3년여 만이다.공직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보안, 안전, 직원 위협 등 출입을 통제한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열린 시청’은 어쩌면 광장의 복원이 아닐까.smoody@hani.co.kr
광장 없는 울산시와 논 정원 [슬기로운 기자생활]
주성미 | 전국팀 기자 “당장 뽑아버리고 싶은데 뽑는 것도 세금이야. 보고 있으면 답답한데, 바꾸려니 세금이 또 들어가요.” 김상욱 민선 9기 울산시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에서 “시청의 벼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