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걸그룹 리센느. 리브(왼쪽부터), 메이, 제나, 원이, 미나미.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광고대형 기획사 중심의 과점 구도가 굳어진 케이(K)팝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 걸그룹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일은 드물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 리센느의 역주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2024년 3월 데뷔한 리센느는 그해 8월 발표한 미니 1집 ‘씬드롬’(SCENEDROME)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으로 발매 2년 만에 멜론 ‘톱100’ 1위에 올랐다. 하이브·에스엠(SM)·제이와이피(JYP)·와이지(YG) 등 대형 기획사의 신인들이 팬덤과 자본, 플랫폼 노출을 등에 업고 출발하는 현실을 떠올리면 이례적인 성과다. 출발점은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였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의 사투리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갸루 콘셉트가 결합하면서 탄생한 ‘거제 야호’ 밈은 에스엔에스(SNS)를 타고 퍼졌고, 팀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음악방송 1위나 대형 광고 캠페인이 아니라, 팬덤 바깥 대중의 발견이 인기를 끌어 올린 셈이다. 지난 8일 공개한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도 이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원곡은 걸그룹 카라가 2008년 12월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이다. 카라는 당시 ‘생계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무명 시절의 설움을 버텼고,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큰 인기를 얻었다. 중소 기획사 걸그룹이 뒤늦게 대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점에서, 리센느가 카라의 노래를 다시 부른 장면은 단순한 복고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프리티 걸’ 역시 공개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광고 그런데 이 보기 드문 성장 서사 한가운데에 뜻밖의 ‘일베’ 논쟁이 끼어들었다. 발단은 원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쓴 “무섭노”라는 말이었다. 일부가 이를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비롯된 이른바 ‘노체’로 지적했고,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에스엔에스에 일베식 ‘노’와 영남 방언을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개혁신당 개혁연구원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섭노”를 ‘지역 사투리’로 본 응답이 55.8%로, ‘일베식 표현’으로 본 응답 16.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조사 결과를 떠나 아이돌의 말 한마디 논란 때문에 공적 비용까지 지출된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일베가 남긴 혐오의 흔적을 경계하는 것은 공동체의 책무다. 특정 표현이 누군가를 조롱하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쓰여왔다면, 사회적 비판과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한 젊은 연예인의 말투를 ‘마녀사냥’ 심문대로 끌고 갔다는 점이다.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이고, ‘~노’는 경상도 방언에서 의문·감탄의 종결어미로 쓰인다는 반론이 여럿 나왔다. 더군다나 ‘노체’는 유래와 무관하게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쓰인 지 오래다. 국립국어원도 쓰임에 대해 학자마다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며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낙인이 아니라 맥락을 살피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광고광고 리센느의 인기는 완벽하게 포장된 아이돌 문법보다 지역성, 사투리, 허술한 웃음, 듣기 편한 음악이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다. 이를 ‘감별’의 대상으로만 보는 순간, 우리는 돌풍의 본질을 놓친다. 지금 리센느에게 필요한 것은 일베냐 아니냐 하는 감별이 아니라, 어렵게 피어난 역주행의 시간을 훼손하지 않는 따뜻한 응원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리센느 돌풍 흐리게 하는 ‘일베 감별’ 논쟁
대형 기획사 중심의 과점 구도가 굳어진 케이(K)팝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 걸그룹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일은 드물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 리센느의 역주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2024년 3월 데뷔한 리센느는 그해 8월 발표한 미니 1집 ‘씬드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