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삼성전자가 내놓은 역대 최고 실적 이후 코스피가 이틀 연속 폭락하며 ‘반도체 고점 후 하락전환(피크아웃)’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영향력이 절대적인 코스피는 반도체 피크아웃 전망에 따라 거세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5% 떨어진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6월8일(7484.41) 이후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코스피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았지만 이날은 7186.21까지 떨어졌다. 한 달 동안 최고치와 최저치가 2000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25% 떨어진 27만70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5.68% 떨어진 20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를 흔들고 있는 것은 반도체 고점 우려다. 전날 삼성전자가 2분기 9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놨지만,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같은 수준의 이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등 부품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봤다. 최근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중국 반도체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할 거라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산업의 변화 요인’들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 초 이후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광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이번 실적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봤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단기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넘어서, 실적의 장기 지속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 폭락이 반도체 초호황의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분석한다. 여전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수요처인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로 향하고 있다. 변준호 아이비케이(IBK) 연구원은 “7월 말에 있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실적발표와 인공지능 투자 관련 향후 계획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날 고객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 “반도체는 결국 인공지능 투자에 의존하는 산업인 만큼,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반도체 실적 기대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광고광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의 주가가 흔들리며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도 극심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장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는데 매수·매도를 합해 올해로 33번째다. 이날이 올해 들어 126번째 거래일임을 고려하면, 거의 4일에 1번 꼴로 사이드카가 걸리는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2거래일 동안 10%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10회에 불과하다. 닷컴버블,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부분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크게 부각됐던 국면이었다”며 “올해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 반도체였던 만큼, 반도체 피크 논란은 곧바로 지수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