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귀 뒤 통증이 갑자기 생기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물을 마실 때 입가로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광고어느 날 아침, 거울 속 내 입이 비뚤어져 있고 눈이 감기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덜컥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을 의심하기 쉽지만, 이는 의외로 흔히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의 신호일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20~30명에게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초기 적기 치료 시 완치율이 높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얼굴에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대한이과학회와 대한안면신경학회는 7월7일 ‘안면신경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16년 만에 전면 개정한 ‘2026 한국형 안면신경마비 임상진료 지침’을 발표했다. 새 지침은 ▲발병 72시간 이내 조기 치료 ▲뇌졸중 등 위험신호 감별 ▲눈 보호를 핵심 골자로 한다.귀 뒤 통증이 전조일 수도…한쪽 눈 안 감기고 물 흘린다면 의심해야안면신경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눈이 끝까지 감기지 않는 것이다. 물을 마실 때 마비된 쪽 입가로 물이 새거나, 웃을 때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증상도 흔하다. 일부 환자는 혀 앞쪽의 미각이 둔해지거나 눈 건조증, 눈물 흘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광고본격적인 마비가 오기 전 전조증상도 청신호다. 귀 뒤쪽이 묵직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얼굴 한쪽이 뻐근하거나 눈 밑이 떨리는 증상 역시 전조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이상 신호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조절하는 제7뇌신경(안면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으로 손상되어 발생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광고광고흔히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신경의 '급성 염증'이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이러한 통념에 의존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찾다가 치료 적기를 놓친다는 점이다.예후 좌우하는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치료의 핵심은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얼마나 빨리 가라앉히느냐에 달렸다. 의학계가 권고하는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다. 이 기간 안에 고용량 스테로이드제와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 고착화되어 얼굴 비대칭이 남거나, 눈을 감을 때 입이 함께 움직이는 연합운동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이를 단순한 근육 이상이 아닌 ‘뇌신경의 급성 염증 질환’으로 보고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다.광고따라서 귀 뒤 통증이 갑자기 생기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물을 마실 때 입가로 새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찾아야 한다.이종대 대한안면신경학회 회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안면신경마비는 초기 대응만 적절하면 상당수 환자가 좋은 경과를 보이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치료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증상 발생 후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은숙 기자 sug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