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6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나바에서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이미 장시간 정전이 일상이 된 쿠바에서 또다시 전국 전력망이 멈췄다. 미국의 에너지 제재 장기화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의료체계마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쿠바 전력청은 6일(현지시각) 긴급 성명을 통해 국가 전력시스템 전체 공급이 전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력청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전력 복구 절차가 자동으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이어 몇시간 뒤 전력청은 발전설비를 가동해 수도 아바나의 변전소 10여곳을 복구하고, 전력 공급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병원과 상수도 공급시설 등 필수 서비스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 발전시설에 대한 복구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광고그러나 이는 아바나 전력 수요의 1%를 충족할 정도에 불과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쿠바는 노후한 전력망과 미국의 원유 봉쇄로 인한 연료 부족 탓에 수개월째 수시간에서 최근에는 수일씩 이어지는 장기 정전을 겪고 있다.미국의 제재가 올해 1월 본격화하면서 올해만 전국적인 규모의 대정전이 3번이나 발생했다. 앞서 쿠바는 3월 중순 두차례 걸쳐 전국 전력망이 붕괴한데 이어, 5월 중순에도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쿠바의 약 3분의 2 지역이 장시간 정전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전력망이 또 마비됐음에도 전기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진 주민들은 일상의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광고광고이런 가운데 혁명 이후 쿠바가 핵심 성과로 내세워 온 무상 보편 의료체계도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최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역의 병원들은 현재 주사기와 거즈, 백신, 마취제 등 기초적인 의료 소모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혈액투석기와 시티(CT) 장비 같은 의료 기기를 수리할 교체 부품도 부족해 암 같은 종양을 추적해야 하는 환자들은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의료 전문인력과 기술자들도 쿠바를 떠난 지 오래다.특히 지난달 발표된 쿠바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에너지 봉쇄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소아암 어린이들의 생존율이 85%에 달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65%까지 떨어졌다.광고국제기구들도 쿠바 의료체계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마리오 크루즈 페냐테 세계보건기구(WHO) 쿠바 대표는 “지금 이러한 상황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연료 부족으로 인해 선진국 수준의 쿠바 보건·의료 서비스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서비스 자체뿐 아니라 치료 연속성을 둘러싼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달 성명에서 “의사들이 필수 의료용품과 의약품을 구할 수 없어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 이러한 제재는 즉시 해제돼야 한다”거고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이번 사태를 두고 7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이 연료 접근을 차단해 쿠바 섬에 사회적 폭발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며 “인류 말살을 목적으로 하는 에너지 봉쇄”라고 규정했다.6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에서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아이가 식용유 병을 들고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거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암흑 천지’ 쿠바 전국 전력망 또 멈췄다…무상 보편 의료 ‘흔들’
이미 장시간 정전이 일상이 된 쿠바에서 또다시 전국 전력망이 멈췄다. 미국의 에너지 제재 장기화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의료체계마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쿠바 전력청 은 6일(현지시각) 긴급 성명을 통해 국가 전력시스템 전체 공급이 전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