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뮤지컬 ‘겨울왕국’. 에스앤코 제공 광고8월13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한국 초연 뮤지컬 ‘겨울왕국’(내년 3월1일까지)은 익숙한 이야기를 무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 새롭게 추가된 넘버로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영화와 뮤지컬의 음악을 쓴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스와 로버트 로페스 부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도 피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크리스틴은 최근 한겨레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대표곡 ‘렛 잇 고’를 만들 때 심경을 돌아봤다. 그는 “여성들이 겉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고 배워온 감정들이 있다. 분노, 깊은 슬픔, 통제할 수 없는 큰 감정들”이라며 “‘렛 잇 고’는 엘사의 억눌린 감정이 마침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의 노래”라고 설명했다.광고‘겨울왕국’ 작사∙작곡가인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스(오른쪽)와 로버트 로페스 부부.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제공 뮤지컬로 옮기는 데 있어 가장 큰 변화도 이 노래에서 시작됐다. 로버트는 “‘렛 잇 고’를 1막 엔딩으로 옮기면서, 엘사가 성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에 무엇을 채울지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엘사가 무대를 얼려버리는 장면이다. 그는 “무섭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순간이 될 것이고, 음악 역시 최고조로 치달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주인공 엘사와 안나의 노래도 새로 추가됐다. 로버트는 새로 만든 ‘데인저러스 투 드림’에 대해 “‘렛 잇 고’라는 거대한 나무에서 나온 새로운 싹”이라고 했다. 크리스틴은 “엘사의 가사는 더 내성적이고 명상적”이라며 “자연을 비유로 많이 쓴다”고 했다. 안나는 다르다. “안나는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죠. 그래서 말들이 입 밖으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색채도 훨씬 밝고 선명합니다.” 또 다른 추가곡 ‘몬스터’는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쓰면 안 된다고 믿는 엘사의 두려움을 담았다.광고광고뮤지컬 ‘겨울왕국’. 에스앤코 제공 크리스틴은 악기 하나 고르는 일도 이야기와 연결된다고 했다. “플루트는 순진하고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있지만, 오보에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성숙한 느낌이 있어요.” 어떤 악기가 멜로디를 맡느냐에 따라 장면의 온도가 달라진다. 그는 “뮤지컬에서 음악은 하나의 살아 있는 캐릭터”라며 “숨 쉬고, 움직이고, 감정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로페스 부부는 영화·방송·브로드웨이를 넘나들며 이름을 알려왔다. 크리스틴은 ‘겨울왕국’ ‘코코’ ‘겨울왕국 2’ ‘완다비전’ 등에 참여했고, 로버트는 ‘애비뉴 큐’ ‘북 오브 몰몬’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로버트는 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을 모두 두차례씩 받은 유일한 음악가이기도 하다.광고뮤지컬 ‘겨울왕국’. 에스앤코 제공 두 사람이 가장 많이 꺼낸 말은 성취보다 감사였다. 크리스틴은 “종이 위에 적은 멜로디를 상상을 뛰어넘는 입체적인 음악으로 만들어준 편곡자 데이브 메츠거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음악감독 스티븐 오리무스를 두고 “악보 위의 활자를 살아 숨 쉬고 움직이며 감정을 뿜어내는 쇼로 만든 사람”이라고 했다. 로버트는 아내 크리스틴에 대해 “가장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라며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와 매일 곡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축복”이라고 했다.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남겼다. 로버트는 “사람들은 이미 ‘겨울왕국’이 어떤 작품인지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무대에서는 우리가 새롭게 더한 많은 요소를 만나게 된다. 관객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올라프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엘사에게 벌어지는 일, 2막 끝의 반전까지 더 많은 놀라움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