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뮤지컬 ‘겨울왕국’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광고얼리샤 키스 노래에 빠질까, 엘사의 마법에 홀릴까.브로드웨이 화제작 두편이 올여름 한국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나란히 오른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헬스키친’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대형 무대로 확장한 ‘겨울왕국’(원제 ‘프로즌’)이다.‘헬스키친’이 먼저 포문을 연다. 얼리샤 키스의 삶과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오는 7월24일 서울 강남구 지에스(GS)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11월8일까지). 1990년대 뉴욕 맨해튼 헬스키친을 배경으로 17살 소녀 앨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의 보호와 통제, 첫사랑의 설렘, 도시의 소음과 열기, 피아노를 통한 자기 발견이 한 소녀의 성장담에 녹아든다.광고작품의 매력은 역시 노래다. ‘폴린’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 ‘노 원’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등 얼리샤 키스의 대표곡이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밀어 올리는 중요한 장치로 쓰인다. 무대를 위해 새로 쓴 ‘컬라이도스코프’ 등도 더해진다. 알앤비(R&B)·솔·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은 스트리트 댄스 중심의 안무와 결합해 1990년대 뉴욕의 거리·패션·리듬을 무대로 끌어들인다.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Marc J. Franklin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Marc J. Franklin‘헬스키친’은 얼리샤 키스가 직접 13년에 걸쳐 개발한 오리지널 뮤지컬이다. 연출은 ‘렌트’ ‘넥스트 투 노멀’ ‘디어 에반 핸슨’ 등으로 현대 뮤지컬의 흐름을 이끈 마이클 그라이프가 맡았다. 극본은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크리스토퍼 디아스, 안무는 아프리칸 디아스포라 문화와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의 감각을 결합해온 커밀 에이 브라운이 맡았다.광고광고브로드웨이 초연부터 성과를 냈다. 2024년 브로드웨이 개막 뒤 그해 토니상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여우주연상(말리아 조이 문)과 여우조연상(케시아 루이스)을 받았다. 2025년에는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상을 수상했다.이번 한국 초연은 브로드웨이 개막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첫 비영어권 라이선스 프로덕션이라는 점에서 캐스팅에도 관심이 모인다. 앨리 역은 손승연, 김수하, 박지원이 맡는다. 손승연은 폭발적인 가창력, 김수하는 웨스트엔드와 국내 무대를 오간 경험, 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박지원은 첫 뮤지컬 도전이라는 신선함을 앞세운다. 앨리의 엄마 저지 역은 박혜나와 최현선, 앨리의 음악적 재능을 깨우는 멘토 미스 라이자 제인 역은 정영주와 김영주가 맡는다. 데이비스 역에는 케이윌과 테이, 넉 역에는 박광선과 한승윤이 출연한다.광고곧이어 디즈니 뮤지컬 ‘겨울왕국’이 가세한다. 오는 8월13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시작한다(내년 3월1일까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힘을 가진 엘사와 얼어붙은 왕국을 되돌리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서는 안나의 여정을 그린다.원작 애니메이션이 오에스티(OST) ‘렛 잇 고’의 폭발적 인기와 자매 서사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뮤지컬은 그 세계를 눈앞의 라이브 무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무대판은 영화의 주요 음악에 신곡을 더해 엘사와 안나의 내면을 확장했다. 영화에서 비교적 빠르게 지나간 두 자매의 상처와 거리감, 왕국을 책임져야 하는 엘사의 압박, 사랑을 갈망하는 안나의 외로움이 무대에서는 더 길고 세밀하게 펼쳐진다. 201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 최우수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관전 포인트는 이미 익숙한 장면을 무대가 어떻게 새롭게 구현하느냐다.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렛 잇 고’ 장면은 익숙함을 넘어서는 무대적 쾌감이 필요하다. 얼음 궁전, 눈보라, 오로라, 올라프와 스벤 같은 캐릭터를 구현하는 무대 기술이 핵심 요소다.뮤지컬 ‘겨울왕국’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엘사 역에는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가 낙점됐다. 정선아는 ‘위키드’ ‘아이다’ 등 대형 뮤지컬에서 검증된 배우이고, 정유지는 강한 보컬과 안정적인 감정 표현을 갖췄다. 정선아는 “엘사는 강인함과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이라며 “작품 속 캐릭터를 넘어 한 사람의 이야기로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민경아는 선명한 음색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받아왔다. 안나 역은 박진주, 홍금비, 최지혜가 나눠 맡는다. 크리스토프 역에는 차윤해와 신재범, 한스 역에는 김원빈과 황건하, 올라프 역에는 정원영, 한규정, 이창호가 출연한다.광고두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서로 다른 현재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겨울왕국’이 디즈니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한 가족형 블록버스터라면, ‘헬스키친’은 팝스타의 음악 세계를 도시와 세대·모녀 관계, 자기 발견의 서사로 재구성한 동시대적 음악극이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두 작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성격이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