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가 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5·18 혐오 응원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라는 극우 성향 단체가, 경기 도중 ‘5·18 혐오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재고 교문 앞에는 혐오 응원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에 맞서, ‘응원 화환’이 속속 배달되고 있다고 한다. ‘5·18 혐오’는 진보·보수를 떠나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단호하게 배척해야 하는 반사회적 일탈 행위다. 이를 진영 대결로 몰아가려는 일각의 행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이 단체는 3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마녀사냥 및 인권 침해 즉각 중단, 배재고 야구부 6개월 경기 출전 정지 취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일부 언론과 특정 집단이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겨냥해 과도한 마녀사냥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외친 “탱크데이” “스타벅스 가야지”는 응원 구호가 아니라 상대 선수를 겨냥한 저급하고 비열한 조롱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재학생 5명은 계엄군에 저항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아무리 미성년자라도 고등학생이면 사리분별은 할 수 있는 나이다.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를 콕 집어 외친 것은, 이것이 5·18을 혐오하는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행위를 “악의적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이 단체는 ‘서부지법 폭동 사태’ 가담자들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이날 배재고를 징계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업무방해’로 고발한 것도 황당하다. 이 단체는 “고교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불공정·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설사 5·18의 역사적 의미를 몰랐다 하더라도 운동선수라면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을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고 혐오 표현으로 상대를 조롱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학생들이 구호를 외칠 때 이를 제지하지 않은 배재고 감독과 코치, 심판 등의 잘못도 크다. 이들에게도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배재고 학생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다만, 광주일고 학생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과 지도자·학부모·교직원 등이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두 학교 학생들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사태가 학교 현장에서 5·18 혐오 행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