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한베평화재단 ‘탄탄이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 전시된 채명신 주월 한국군 사령관의 훈령 팻말에 대해 항의하며 포스트잇과 마스킹 테이프로 ‘거짓’이라는 글자를 적는 퍼포먼스를 벌여왔다. 한베평화재단 제공광고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설명 없이 ‘양민 보호’ 등 미화된 내용만 강조한 전쟁기념관 전시에 ‘포스트잇’ 등을 붙이는 방식으로 항의한 활동가들이 약식기소됐다. 활동가들은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정식 재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한베평화재단 설명을 1일 들어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채명신 주월한국군 사령관 훈령 팻말’ 복제본에 포스트잇과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활동가 4명에 대해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건에서 정식 공판을 거치지 않고 서면 심리로 벌금 등을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처분이다. 활동가들에게는 각각 50만원의 벌금이 청구됐다.현재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는 베트남전쟁 당시 주월한국군 사령관이었던 채명신 장군이 내린 훈령을 적은 팻말 복제본이 전시돼 있다. 팻말에는 ‘한국군은 백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드라도(있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는 문장이 적혀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은 74명이 숨진 퐁니사건, 135명이 숨진 하미사건 등 민간인 학살 사건을 벌인 사실이 법원 판결 등을 통해 인정된 바 있다.광고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 학살 생존자인 두 명의 응우옌티탄이 해당 전시를 보고 분노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탄탄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에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가 알려진 점 △한국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국가배상소송 판결이 있었던 점 △해당 전시가 베트남 피해자의 분노를 자아내는 점 등을 들어 채명신 장군 훈령 전시를 철거하고 전시 내용을 변경해달라는 민원을 냈다.전쟁기념사업회가 이를 거절하자, 활동가들은 지난해 10월께부터 4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쉽게 뗄 수 있는 포스트잇이나 마스킹 테이프 등을 팻말 복제본에 붙여 ‘거짓’이라는 글자 모양을 만들었다. 이에 전쟁기념사업회는 “전시물 복구 비용 104만원이 발생했다”며 이들을 공용물건손상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공용물건손상 혐의만 인정해 지난달 5일 송치했다.광고광고한베평화재단은 약식명령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정식 재판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현우 한베평화재단 사무국장은 “‘거짓’ 글자를 만든 방식은 전시물 훼손을 최소화 한 방식이었다”며 “전쟁기념관은 전시물에 대한 시민의 문제 제기를 탄압하는 차원에서 무리한 고소를 했다”고 주장했다.한베평화재단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거짓’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홍보 영상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비폭력 직접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