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30일 제주시 용담2동 제주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인구 골든벨’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서보미 기자 광고“지방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마을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지난 30일 제주시 용담2동 제주서초등학교 체육관. 번호표가 달린 알록달록 모자를 쓴 학생들이 열여섯번째로 나온 주관식 문제의 정답을 답안판에 적은 뒤 번쩍 들어 올렸다. “마을소멸” “인구소멸” “멸종위기.” “지방소멸”이라는 정답이 발표되자 학생들이 아쉬워하며 우르르 일어섰다. 6학년 학생 119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과거 한국방송(KBS)의 청소년 대상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본뜬 ‘인구 골든벨’이다. 인구의 날(7월11일)을 앞두고 제주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가 올해 처음으로 연 퀴즈 대회다.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를 알려주자는 취지다. 제주 지역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87명으로 전국 평균(0.8명)을 웃돌지만 장기적인 감소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광고제주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구 골든벨’을 울리기 위해 각자 정답을 적은 답안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서보미 기자 이번 행사에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학교에서 수업한 내용을 중심으로 20개 문제가 준비됐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었다’(정답 O)처럼 전반적인 인구 변화를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제주만의 인구 문제도 물었다. ‘제주도에는 외부 요인으로 갑자기 인구가 줄어든 사건이 있었다. 1947년 3·1절 발포 사건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정답 제주4·3사건) 같은 질문이다. 골든벨 문제에 도전하는 최후의 생존자는 유일하게 ‘중위연령’이라는 정답을 맞힌 고재홍군이었다.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을 말하는 단어는?’이라는 질문에 다른 참가자들은 ‘평균연령’ ‘생산연령’ ‘청년’ ‘중년층’ 같은 다양한 답을 적었다. 광고광고 다만 이날 체육관에선 골든벨이 울려 퍼지지 않았다. 고군은 ‘2025년 합계출산율’(정답 0.8명)을 써내는 최후의 문제는 맞히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최후의 1인이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1947~1954년 제주 지역 인구가 갑자기 감소한 원인이 된 사건의 정답으로 ‘제주4·3사건’을 써낸 학생들. 서보미 기자 교과서가 아니라 퀴즈와 놀이를 통해 인구 문제를 배운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김하람군은 “교실에선 교과서로만 공부하는데 오늘은 체육관에서 친구와 추억도 쌓고 제주의 인구 문제도 공부하게 돼서 재밌었다”고 말했다.광고 이달 제주의 중학교에서도 두 번째 인구 골든벨이 열린다. 오상욱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행정지원과장은 “요즘에는 ‘결혼 안 하겠다’는 학생도 많아서 가족의 소중함, 다양한 가족 형태 등을 교육하고 있다”며 “주입식에서 벗어나 참여형 교육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