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광고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울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탱크데이’ 이벤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혔던 광주 지역 후예들을 다시 한번 조롱하는 집단행동이 또래 학생들에 의해 자행된 것이다. 십대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혐오 및 조롱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행위는 학생 스포츠 경기 도중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 29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 대 광주제일고’ 경기 도중, 선수 대기석에 있던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단체로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당시 대기석에선 “탱크데이”라는 외침도 나왔다. 5·18을 폄훼한 스타벅스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광주 지역 학생들을 향해, 온라인도 아닌 스포츠 경기장에서 거리낌 없이 표출했다. 공정한 경쟁과 상호 존중을 배워야 할 학생 스포츠 대회가 차별과 혐오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다.1020세대가 온라인에서 5·18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희화화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지는 이미 오래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댓글알바’까지 동원해 민주화운동과 특정 지역 등을 혐오하고 조롱하는 문화를 온라인상에서 퍼뜨렸는데, 이런 문화가 그 뒤로 계속 이어지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하는 플랫폼을 통해 편향된 정보에 지속해서 노출되면서 교정 가능성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1월 전국 초중고 교사 17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와 교실에서 극우화된 혐오 표현을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0.2%의 교사가 ‘자주 있다’고 답했다. 혐오 및 조롱 문화가 배재고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교사들은 ‘민원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교사들이 민원 등을 걱정하지 않고 혐오 표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역사·정치·미디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나서야 한다. 차별과 혐오는 쉽게 폭력으로 전이되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흉기가 된다. 10대들의 혐오 문화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범정부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