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04년 12월3일 당시 한국인 메이저리거 서재응, 최희섭, 김병현과 선동열 삼성 라이온스 감독, 기아 타이거즈 이종범 등 광주일고 출신 야구인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야구부 후원회 발족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을 때의 모습. 연합뉴스광고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가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제일고의 역사에 관심이 쏠린다. 일제시대 학생 항일운동을 주도하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위에 참여한 것은 물론, 선동열·이종범 등 야구 선수들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광주제일고는 1920년 광주광역시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이후 이 학교 학생들은 1929년 11월3일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학생들은 일본 천황의 탄생을 기리는 ‘명치절’ 기념식이 학교에서 열리자 일본 국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으로 저항했다. 이어 광주 시내에서 일제 타도 시위를 하는 등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광주제일고 교정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다.광주제일고 학생들은 1970년대엔 유신 철폐 시위에 참여했으며, 1980년엔 계엄군의 시민 학살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며 5·18 민주화운동 한복판에 섰다.광고1988년 7월4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11회말 역전 결승타가 터지자 기뻐하는 광주일고 선수들. 연합뉴스광주제일고는 ‘야구 명가’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가 배출한 케이비오(KBO) 선수는 누적 150여명에 이른다. 선동열, 이종범,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등 ‘전설’로 평가되는 선수들 다수가 포진돼 있다. 2026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이의리, 정해영, 최지훈, 허경민, 서건창 등 20여명이다.광주제일고는 1949년 제4회 청룡기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다수의 고교 야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106회 전국체육대회(18살 이하부)에서 우승했다. 2024년 야구부 창단 100주년을 맞았다.광고광고30일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제출한 항의 서한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개교 100년이 넘는 광주제일고는 야구부의 역사 또한 100년이 넘었다. 청룡기 대회보다 더 이전에 시작된 광주제일고 야구부의 역사는 일제하에서는 항일의 정신으로, 해방 이후에도 피 끓는 청년 학생들의 바른길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져 왔다. 광주제일고의 이 정신은 지역민의 자긍심이자 나아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자랑이라 여기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이 교장은 “하지만 어제의 일은 저를 포함한 광주제일고 구성원은 물론 전남광주특별시민들, 나아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며 협회를 향해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관중에 대한 교육 등 관련 조처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광고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 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로 논란이 된 서울 배재고는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 1885년 미국 선교사가 설립했으며 ‘배재학당’이란 이름으로 교육을 이어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졸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자립형사립고가 됐다.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