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제품 테스트한다고 피부에 바르는 에센스를 직원들한테 임상 실험시킴. 모든 직원 다 똑같이 얼굴에 여드름 남. 사장 이 악물고 모른 척함.’ ‘사장이 하나하나 월급 이체하는 시스템인데 일일이체 한도 때문에 월급 지급일이 1일~30일.’엑스(X·옛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노동 환경을 비꼬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달고 황당한 근무 경험담을 공유하는 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익명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성상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직접 겪지 않고는 쓰기 힘든 구체적인 이야기가 상당수다. 대부분 주먹구구식 업무 방식과 일을 배우기 어려운 근무 환경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청년들이 실업이나 ‘쉬었음’ 상태에 머물면서도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단순히 낮은 임금을 넘어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른다.30일 엑스 등을 보면, ‘○○야 놀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기본적인 체계조차 갖춰지지 않은 업무 환경을 전하는 중소기업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장이 거래처를 애태울 줄 알아야 한다며 전화를 다 받지 않는다’, ‘회사 들어가자마자 한 일이 대표님 어머니 칠순잔치 영상 편집’이라는 등의 내용이다. ‘생리휴가를 내려 했더니 그런 건 어디서 봤느냐’고 물었다거나 ‘자격증이 없는데 자격증이 필요한 업무를 시킨다’는 등의 하소연도 눈에 띈다. 대부분 열악한 업무 환경과 복지,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성장의 자양분이 될 기회의 부재를 복합적으로 드러낸다.광고실제 청년들은 임금 수준뿐 아니라 비합리적인 기업 문화나 업무체계에 대한 불안을 중소기업 취업의 벽으로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한아무개(29)씨는 “중소기업은 급여나 인사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체계가 안 갖춰져 있거나 사람이 적어 담당 업무가 자주 바뀌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하고 싶은 일(직종)을 포기하더라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적어도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 실업률은 7.4%로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아예 구직을 단념한 ‘쉬었음’ 청년의 경우, 그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를 가장 많이(34.1%·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꼽았다.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6월7일 발표한 ‘중소기업 퇴사 경험의 구조적 특성 탐색’(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도 유튜브에 올라온 퇴사자 브이로그 314편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 회사에서의 인간관계, 성장 기회 부족 등이 중소기업 재직자가 퇴사를 결심한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체계적인 사회화 프로그램이 없는 중소기업에서 신입사원이 부적응을 경험하면 빠르게 소진 상태에 이르게 되고, 다시 조직 내 사회적 관계 형성과 역할 학습을 방해해 사회화 실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인력정책의 중심이 채용 확대에서 조기 정착 지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짚었다.광고광고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는 단순히 임금 격차 외에 기본적인 복지나 교육·훈련 제도 격차도 크다”며 “개별 기업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 지역이나 업종 차원의 단체 또는 정부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복지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