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엄마 아빠를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 l 가브리엘라 발린 글·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나무말미, 1만7000원 광고이 책 제목에 혹하지 않을 엄마 아빠가 있을까. ‘엄마 아빠를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니. 드디어 우리 아이도 식탁에서, 유치원 등원을 준비하면서, 목욕하면서 최고의 아이로 거듭나겠구나. “빨리 일어나야지”로 시작해 “그러면 안 돼”, “얼른 밥 먹어야지”, “빨리 자야지”로 이어지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 퍼레이드도 끝나겠구나. 아들아, 얼마든지 읽고 또 읽어주마. 전작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최고의 방법’에서 엄마 아빠의 인내심을 시험하던 꼬마 악동들이 달라졌다.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모조리 치우고, 잘 시간이 되자 ‘꿈나라 올림픽’을 열어 누가 먼저 잠드나 내기를 제안한다. 엄마 아빠가 샤워할 땐 수건과 비누를 챙기고, 동요 대신 로맨틱한 노래를 틀어 함께 부르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먼저 식탁 위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는 장면에선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이게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었으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려는 찰나 그림책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깨끗이 비워진 접시가 놓인 식탁, 결국 악동들은 엄마 아빠가 한눈을 파는 사이 베란다 밖으로 식탁보를 탈탈 털어버린다. 그럼 그렇지. 엄마 아빠를 진정시키는 최고의 아이가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지.광고 반전은 악동들의 장난에만 있지 않다. 아이를 통제하려던 부모의 시선을 부모 자신에게 향하게 만드는 데 이 그림책의 진짜 묘미가 있다. 아이가 엄마 아빠를 진정시킬 수 없다면 누가 진정시킬 수 있을까. 진정시킬 필요가 없는 엄마 아빠가 될 수는 없을까. 엄마 아빠들을 위해 만들었음이 분명한 이 그림책은 결국 ‘관대한 어른 되기’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아이의 미숙함을 받아들일 여유를 키우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른다. 책의 맨 뒤에 붙은 진정 단계 측정표를 보면 더 확연히 와닿는다. 엄마 아빠의 표정으로, 1단계 ‘아주 행복함’부터 8단계 ‘당장 도망쳐’까지 나눠 놓았는데, 최근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 내 표정은 어땠을까, 돌아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웃고 즐기라며 붙인 부록이지만 부모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에 가깝다.광고광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출신 작가들의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만국 공통 부모들의 고민이 반갑다. 아이를 키우며 짜증과 후회를 반복하는 일이 나 혼자만의 번뇌는 아니라는 사실. 이 그림책이 주는 큰 위로이기도 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진정시킬 필요가 없는 엄마 아빠가 되는 법 [.txt]
이 책 제목에 혹하지 않을 엄마 아빠가 있을까. ‘엄마 아빠를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니. 드디어 우리 아이도 식탁에서, 유치원 등원을 준비하면서, 목욕하면서 최고의 아이로 거듭나겠구나. “빨리 일어나야지”로 시작해 “그러면 안 돼”, “얼른 밥 먹어야지”, “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