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친구는 친구야, 친구! l 세라 오리어리 글·친 렁 그림∙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1만5000원 광고 5살 아이가 어지간히 유치원에 가기 싫었나 보다. 눈 뜨자마자 “안 가고 싶다”고 찡찡거리더니, 먹히지 않자 “미열이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체온계를 귀에 꽂았다 떼었다를 반복했다. 이유를 물으니 친구 때문이라고. 개구쟁이 친구 두명이 있는데, 그들이 떠들거나 소리를 지르면 유치원 선생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는 게 싫다고 했다. 오후가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유치원에 다녀오자마자 다시 놀이터에 나가야 한단다.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약속했다나. 엄마 아빠만 바라보던 아이의 삶에 점점 친구의 존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아이는 어떤 친구와 함께 자라게 될까? 낯선 여름 캠프에 가게 된 책 속 주인공 앞에,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이들 중에 나랑 친구 하고 싶은 아이가 있을까?’ 걱정만 앞서고 다가가기는 어렵다. 이때 아이들이 다가와 서로가 생각하는 우정과 친구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우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이렇다. 선뜻 다가가 질문을 하고, 같은 관심사를 확인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거나, 가진 것을 나눌 때도 가능하다. 광고 그렇다면 누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반드시 비슷한 또래여야만 하는 건 아니다. 서로 다른 나라 말을 써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작년까지 남자애였다가 올해 여자애가 되었어도 친구는 여전히 친구다. 달라질 건 없다.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의 엄마와 친구의 엄마가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기 때문이다. 만약 먼 훗날 나와 친구가 각각 부모가 된다면 각자의 아이들도 역시 친구가 될 수 있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우정의 모습 속에서 ‘친구는 친구야, 친구!’가 건져낸 메시지는 명쾌하다. 마음을 나누고 진심으로 대하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외친다. “친구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는 거였어.”광고광고 처음 던졌던 ‘우리 아이는 어떤 친구와 함께 자라게 될까’라는 질문은 ‘우리 아이는 어떤 친구로 자라게 될까’로 바뀐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는 끊임없이 “그 친구는 어떤 친구니?”라고 물을 것이다. 그때 이 책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아이는 지금 좋은 친구인가, 부모인 나는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친구를 고르는 일보다 좋은 친구로 자라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질문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