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일러스트 김대중 광고ㅊ씨는 어린 시절 밖에서는 호인이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무책임했던 아버지를 보며 자랐다. 늘 “나는 절대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 다짐하며 어른이 된 ㅊ씨는, 약속은 반드시 지켰고 맡은 일은 끝까지 해냈다. 근데 ㅊ씨의 삶은 점점 고단해졌다. 조금만 쉬어도 불안했고,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자신을 심하게 몰아붙였다. 무책임한 사람을 보면 분노가 먼저 치솟았고, 관계를 차갑게 끊어내기도 했다. 겉으로 보면 ㅊ씨는 아버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의 삶은 여전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동안 ㅊ씨는 어느새 상처의 정반대 편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작동방식을 ‘과잉보상’이라는 대처방식으로 설명한다. ‘과잉보상’은 마음속 깊은 상처나 취약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오히려 그 상처와 정반대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꼈던 사람은 어른이 되어 지나치게 완벽해지려 하고, 늘 통제당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강하게 통제하려 하거나 어떤 영향도 받지 않으려 한다.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도리어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 하고, 늘 참고 희생해야 했던 사람은 이제 더는 상대에게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 한다. 말하자면 과잉보상은 상처와 반대되는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방식이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는 꽤 기능적으로 보이거나 도움이 되는 것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실제로 과잉보상하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성취가 높고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약해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힘이 때로는 성실함, 책임감, 추진력, 자기관리 능력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광고 문제는 그 방식이 지나칠 때다. 과잉보상은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을 지키려는 건강한 시도일 수 있다. 상처 앞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지 않고 다시 다르게 살아보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굳어지면 도리어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가두기도 한다. 무시당하지 않으려다 상대를 무시하게 되고, 상처받지 않으려다 먼저 상처를 주며, 통제당하지 않으려다 모든 관계를 통제하려 든다. 부족해 보이지 않으려던 마음은 작은 실수도 견디지 못하게 만들고, 강해 보이려는 마음은 도움을 받을 기회마저 밀어낸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마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상처와 정반대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다 도리어 상처의 반대편에 갇힌 채 여전히 그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광고광고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서 유난히 세게 반응하고 있다면 정말 그만큼 강해서일까, 아니면 약해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밀어붙이는 것일까. 내가 누군가를 통제하고, 밀어내고, 이기려 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면, 혹시 그 아래에는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온더함심리상담센터 대표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