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8일(현지시각) 뉴욕 브루클린에서 (왼쪽부터) 클레어 발데즈 후보, 브래드 랜더 후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다리알리사 아빌라 셰발리에 후보가 함께 잡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민주당 주류와 갈등을 감수하면서 지지한 후보 3명이 하원의원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강력한 정치력을 과시했다. 미 언론들은 맘다니가 “킹메이커”로 올라섰다며, 영향력을 연방 의회까지 확장하는 발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뉴욕타임스 24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전날 치러진 뉴욕시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시장이 공개 지지한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는 당내 경선 승리가 사실상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뉴욕주 의회 선거에서도 맘다니가 지지한 후보 5명이 당선됐다.맘다니의 측근인 브래드 랜더(56) 전 뉴욕시 감사관은 부유층 지역인 브루클린과 맨해튼 남부의 제10선거구에서 30% 차이로 데님진 회사 리바이스의 상속자이자 친이스라엘 성향인 대니얼 골드먼 후보를 꺾었다. 맘다니의 권유로 출마한 클레어 발데스(36)는 브루클린과 퀸스의 제7선거구에서 브루클린 구청장인 안토니오 레이노소에 큰 표차로 승리했다. 무명의 민주사회주의자 다리알리사 아빌라 셰발리에(32)가 이변을 일으키며 의회 히스페닉계 모임 의장인 5선 현역 의원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를 3%포인트 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꺾었다.광고맘다니 시장은 당내 경선에 거리를 뒀던 전임 뉴욕시장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그는 자신의 시장 당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진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선거구를 골라 후보 영입에 나섰다. 직접 모금 행사에 참여하고, 선거 광고에 출연했으며, 선거 막판에는 발데스와 셰발리에의 유세 현장을 쉴 새 없이 오가며 탈진할 정도로 선거운동에 매달렸다.이를 위해 맘다니는 기존의 민주당 주류 세력인 주요 노동조합, 시의원, 흑인·라틴계 지도자들과 충돌을 감수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에스파이야트부터 시장 선거 당시 맘다니를 지지한 인물이었다. 역시 패배한 레니노소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웠던 니디아 벨라스케스 연방 하원의원의 큰 분노를 샀다. 뉴욕타임스는 “맘다니는 역대 뉴욕시장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강하다”라며 “자신의 강력한 정치적 브랜드를 다른 후보들에게 성공적으로 이전시킬 수 있는 드문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광고광고특히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을 되찾을 경우 차기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큰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 쪽에선 내부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셰발리에 후보의 “모든 추방은 잘못됐다”는 강경한 발언 등을 이용해 공화당이 경합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공격하면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단 것이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맘다니 시장은 확고한 공산주의자 3명을 당선시켰다”며 “아름다운 미국은 절대로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맘다니가 지지한 세 후보가 모두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당선되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 후보는 모두 맘다니 시장의 진보적인 경제 정책을 공유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은 치솟는 주거비와 보육비, 생활비 부담 등 경제적 불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재검토를 요구했다. 랜더 감사관은 승리 연설에서 “우리 당은 조 바이든의 ‘네타냐후 지지’ 전략이 재앙적인 실수였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나는 그 전략이 우리를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공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광고정치 컨설팅 회사 슬링샷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인 에반 로스 스미스는 “우리는 지금 조란 맘다니의 뉴욕에 살고 있다”며 “온갖 내부 갈등, 강력한 반대 세력, 그와 그의 정치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쏟아부은 수백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맘다니 시장을 정말 좋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