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히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더불어민주당이 낙승을 예상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석패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세를 점했던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3일 저녁 투표함 개봉 뒤 줄곧 앞서다가 개표율 90%를 넘긴 4일 새벽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격차가 5만3천여표(약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민주당에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거둔 ‘12 대 4’라는 스코어상의 승리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민주당 안팎에선 우세했던 초반 판세에 기대 ‘부자 몸조심’하듯 소극적으로 임한 캠페인 전략, ‘모아타운’으로 상징되는 오세훈식 재개발 드라이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정책 능력 부족 등을 패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민주당이 꼼꼼히 복기해야 할 패배는 서울시장 선거만이 아니다. 압도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던 경기도(31곳 중 12곳)와 충남·북(26곳 중 15곳)에서 적잖은 기초단체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것,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른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원래 가진 4곳(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에게 뺏긴 것도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지점들이다. 특히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난타전을 벌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준 건 여권 지지층 모두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민주당은 이런 결과를 낳은 원인에 대해 겸허하게 성찰해야 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무능·퇴행에 따른 반사이익에 편승해, 자신도 모르게 오만과 나태함에 빠지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의 강점을 각인시킬 핵심 콘텐츠를 찾기 힘들었고, 평택을 보궐선거와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가치와 정책보다 추후 여권 재편을 의식한 권력투쟁 양상이 부각됐다.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광고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는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 내 공소취소권 삽입 논란이 벌어졌다. 파문이 커지자 지방선거 뒤로 논의 일정을 미뤘지만, 이를 계기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가 이완되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결집과 반격의 명분을 쥐게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법안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이를 방치한 청와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6·3 민심은 집권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의 민생·실용 노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시키면서도, 여권 전반이 독단적 태도와 민심불감증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볍지 않은 경고음을 울렸다. 국민이 지금 민주당에 요구하는 건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적 유능함, 주어진 권한도 최대한 신중하게 행사하는 제도적 절제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