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중동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주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걸프 국가 순방의 첫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바틴 전용공항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아부다비/AFP 연합뉴스광고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 오만이 검토 중인 호르무즈해협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 방안에 대해 “어떤 국가도 통행료나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재개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설명을 내놓으며 종전 양해각서의 핵심 조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루비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은 국제수로”라며 “어떤 국가도 국제수로에서 통행료나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 이것이 현행 국제법이며 전 세계 국제수로에 적용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이란과 오만은 앞서 낸 공동성명에서 양국 외교부 산하 공동 실무그룹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통항 관리와 관련 서비스 제공, 국제 기준에 따른 비용 청구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대가인 ‘통행료’가 아니라 항로 관리와 안전 확보 등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명칭과 관계없이 선박 통항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요금은 사실상의 통행료라는 입장이다.광고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방문해 미-이란 종전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걸프 국가들의 우려를 달랠 예정이다. 이란 재건을 위한 3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구상에 대해서도 그는 “이란 지도부가 정상적인 국가가 되겠다고 결정할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핵사찰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방문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해 “그들은 틀렸고,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100% 사찰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주장이 맞는다면 “당장 회담을 취소할 것”이라며 사찰단이 “적절한 시점에” 현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다만 실제 협상에서는 사찰의 원칙과 구체적인 일정·범위를 두고 여전히 간극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말 스위스 협상장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양쪽 협상단을 만나, 핵물질이 무기 개발로 전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려면 사찰단에 어느 수준의 접근권이 필요한지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광범위한 사찰의 개념 자체에는 동의하는 듯했지만, 동결자산 수십억달러에 언제 접근할 수 있는지 등 다른 합의 사항이 정리되기 전에는 구체적인 날짜와 세부 조건을 확정하지 않으려 했다고 협상 내용을 아는 외교관들은 전했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적도 없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손상된 이란 핵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가 사찰하도록 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핵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새로운 약속은 없다”고 말했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