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디시(DC) 재무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사기 조직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캄보디아 재벌기업 프린스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조직 지도부와 관련 기업 수십곳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23일(현지시각) 미 재무부가 공개한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명단을 보면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개인 9명과 법인 26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조직 지도부, ‘스캠(사기) 단지’ 투자자, 위장 회사 등이 포함된다.앞서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영국 정부와 함께 프린스그룹과 국제 범죄 네트워크의 설계자로 지목된 그룹 회장 천즈 등을 제재한 바 있다. 중국 출신인 천즈는 캄보디아로 귀화해 범죄 활동의 반경을 넓혔으나, 지난해 말 캄보디아 국적 및 귀족 칭호 등 각종 지위를 박탈당하고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번 추가 제재 핵심은 프린스그룹의 조력 단체인 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 대기업 후이원그룹이 미국의 금융시스템 배제를 우회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다.광고후이원그룹은 여러 해킹 범죄와 가상자산 투자사기 수익을 세탁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하는 곳으로 프린스그룹도 이를 통해 사기 범죄 수익을 이전·집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프린스그룹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세탁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항공, 고급 시가 산업 등에 투자해 막대한 범죄 수익을 얻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앞서 재무부는 프린스그룹 수장 천즈 외에도 프린스그룹의 2인자 후샤오웨이를 비롯한 그룹 수뇌부의 측근들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광고광고캄보디아 재벌 기업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 프린스그룹 누리집 갈무리후샤오웨이는 천샤오얼, 후시, 우안밍 등 여러 이름을 쓰며 프린스그룹의 자회사 설립·감독, 항공기 관련 활동, 전 세계 부동산 산업 관여, 불법 도박 활동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미국 정부는 동남아 기반 사기 범죄로 미국인들이 2024년 한 해에만 최소 100억달러(약 15조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주로 가상화폐 투자 관련 사기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려 친분을 쌓은 뒤 접근하는 수법이 사용됐다.광고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동남아시아의 사기 센터들은 매년 미국인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빼앗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해외 범죄조직을 해체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중국계 범죄 조직이 동남아 일대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온라인 사기 범죄 단지의 실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의 접경 지역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기 단지들은 가짜 구인 광고로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취업을 유인한 뒤, 이들에게 고문·폭행·협박 등을 가해 온라인 사기에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신매매·강제노동 문제로도 주목받았다.지난 3월1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 과정 중 현지 경찰이 압수한 컴퓨터와 업무용 장비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