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극우 성향의 콜롬비아 대선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예비 집계 결과 좌파 성향의 이반 세페다 후보를 앞선 것으로 확인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광고21일(현지시각)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경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48)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당선을 예약했다. 최근 중남미를 휩쓰는 우파 물결, ‘블루 타이드’에 콜롬비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콜롬비아 국가선거등록청이 공개한 예비 집계 결과를 보면, 개표율 99.9% 기준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49.66%의 득표율로 48.70%를 획득한 좌파 성향 이반 세페다(63) ‘역사적 동맹’ 후보를 앞섰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은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됐다고 전하면서, 최종 결과는 검표 과정 등을 통해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5만여표 정도다. 지난달 31일 처리진 1차 투표 당시 예비 집계와 공식 검표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저는 모든 콜롬비아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기적 같은 나라는 현실이 될 것이고, 여러분과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조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사 전문 변호사이자 사업가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자신을 ‘엘 티그레’(호랑이)라 지칭하며 군·경 권한을 강화하고 마약 사범과 좌파 반군 세력을 모두 감옥에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콜롬비아의 살인 건수는 1만4780건에 달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확대와 감세도 공약했다.광고세페다 후보는 초기 예비 집계 결과를 인정하지만, 최종 검표가 끝날 때까지 공식 승복을 유보했다. 그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전국 3만3천개 투표함(mesa·개표 기본 단위) 전체의 개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최종 검표 결과가 확인되고 선거 결과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 출신 세페다 후보는 사회복지 확대와 평화협상 재개, 중남미 국가 간 협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좌파 진영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게시글을 여러 차례 게시하며, 격차가 너무 근소한 만큼 최종 확인과 검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광고광고2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코르페리아스에서 좌파 후보 이반 세페다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결선투표 예비 집계 결과 발표 후 집회를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 4100만여명 가운데 2630여만명이 투표해 투표율 63.6%를 기록했다. 신헌법 제정 등으로 콜롬비아 민주화가 본격화한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이다. 하지만 42만6천여명은 누구도 찍지 않는 백지투표를 택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피로감을 드러낸 항의성 투표라고 해석했다. 현지 정치분석가 티에리 웨이즈는 “에스프리에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기반으로 출범하게 되지만, 동시에 두 정치 진영의 규모가 매우 비슷해 국정 운영은 복잡해질 것”이라며 “콜롬비아는 분명히 둘로 갈라져 있다”고 진단했다. 콜롬비아는 현재 극심한 정치·이념적 양극화, 치안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에스프리에야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면 콜롬비아에서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칠레, 코스타리카, 볼리비아에 이어 최근 중남미 대륙에 불고 있는 이른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 흐름에 콜롬비아가 추가됐다. 차기 대통령은 오는 8월7일 취임할 예정이다.광고주변국 지도자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차 투표 뒤 에스프리에야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잇달아 통화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엑스 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차기 콜롬비아 정부와 협력해 안보 협력 강화, 불법 이민 억제, 경제 관계 확대를 추진하길 기대한다”며 “콜롬비아의 가장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루 대선 결선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는 보수 우파 성향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도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와 자유,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신념과 용기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라틴아메리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당선 축하글을 올렸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