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딥 포커스: 왓츠 넥스트?―신진 창작자를 찾습니다’. 고경범 씨제이이엔엠(CJ ENM) 영화사업부 글로벌 프로젝트장(왼쪽부터), 김태원 넷플릭스 콘텐츠 디렉터, 엄태화 감독,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제공 광고지난달 개봉해 기록적 흥행을 거둔 할리우드 영화 ‘백룸’은 한국 제작자들에게도 과제를 안겼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올해 20살로, 단편 영화 한편 찍어본 적 없는 유튜버 출신이다. 한국 영화계는 어떤 신인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특별 프로그램 ‘딥 포커스: 왓츠 넥스트?―신진 창작자를 찾습니다’가 열렸다. 고경범 씨제이이엔엠(CJ ENM) 영화사업부 글로벌 프로젝트장, 김태원 넷플릭스 콘텐츠 디렉터,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 침체로 상업영화 감독 데뷔가 더 어려워졌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장 대표는 “영화가 활발하게 만들어질 때는 낙수효과처럼 신인 감독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는데, 최근 한국 영화가 힘들어지면서 감독 데뷔도 쉽지 않아졌다”고 짚었다. 김 디렉터는 “감독뿐 아니라 제작자도 1990년대생 신진을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고 프로젝트장은 ‘백룸’의 흥행을 언급하며 “이른바 흥행 법칙이 사라지고 시장이 원점으로 리셋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가 변곡점에 있을 때 (봉준호 등) 거장 감독들이 데뷔했던 걸 참고할 만하다”고 긍정적 진단을 내렸다.광고 참석자들은 전통적인 도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영화제, 유튜브 등 신인 발굴 루트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와 장편 애니메이션 ‘이별에 필요한’ 등에서 신인 감독을 기용했던 김 디렉터는 “영화제가 끝나면 눈에 띄는 작품의 신인 감독과 만나거나 ‘이별에 필요한’의 한지원 감독처럼 시에프(CF) 작품을 보고 연락해 작품을 개발하기도 한다”라며 “소셜미디어 역시 중요한 루트”라고 말했다.광고광고 ‘백룸’처럼 파격적인 데뷔 사례가 없는 한국에서 영화제는 기성 제작자들이 될성부른 떡잎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창구다. 고 프로젝트장은 “단편 영화는 장편 데뷔작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라며 “영화제처럼 제작자와 창작자가 만나는 플랫폼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전8기 끝에 미쟝센영화제 본선에 올라 대상을 거머쥔 뒤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엄 감독은 미래의 감독들에게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가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큰돈이 걸린 사업이니, 홀로 예술혼을 불태울 생각보다는 타협할 줄 알아야 하고 때로 고집도 부리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다른 참석자들도 공감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앞서 1990년대생 감독들의 창작자 토크도 진행됐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과 ‘교생실습’(2026)의 김민하 감독, ‘비닐하우스’(2023)의 이솔희 감독, ‘살목지’(2026)의 이상민 감독이 참석해 연출 경험을 공유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찍는 과정이 너무 힘들지만 이 모든 고통이 영화를 포기하는 고통보다 크지 않다”며 영화에 대한 질긴 애정으로 데뷔의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