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채원학생 추모모임이 22일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광고심야시간 일면식이 없는 여자 고등학생을 살해한 장윤기(23)의 공판이 시작됐다. 장씨는 성폭행 시도를 부인하면서 법원에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쪽 변호인은 유족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광주지법 형사13부(재판장 이정호)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장씨는 지난달 5일 0시10분께 광주광역시 월계동 집 인근 길거리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교 2학년 이채원(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다른 고등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광고이틀 전인 지난달 3일 새벽에는 평소 스토킹했던 전 직장동료 외국인 여성 ㄱ씨의 집에 침입해 ㄱ씨 목을 졸라 제압한 뒤 성폭행하고 13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6~7월께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여중생의 허벅지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도 있다.검찰은 ㄱ씨가 직장에 성폭행 피해를 알리자 장씨는 ㄱ씨를 살해하려고 마음먹고 흉기를 구매해 집과 직장 등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장씨가 ㄱ씨를 찾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마주친 이양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납치를 시도했으나 저항에 부딪치자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장씨는 이양 살해 뒤 무인 빨래방에서 옷을 세탁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청석에서는 검찰이 장씨의 범행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한숨이 들렸다.광고광고이날 장씨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는 장씨가 외국인 여성에 대한 범행, 여중생 불법 촬영 등은 모두 인정했다면서도 이양에 대한 성폭행 의도가 있었는지는 추후 장씨와 의견을 나눠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고개를 숙인 채 책상만 바라보던 장씨는 “변호인과 같은 의견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광고검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폐회로(CC) 텔레비전 영상, 증인 신문 등을 통해 장씨의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피해자쪽 변호인 김문석 변호사는 “장씨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으면서도 자필 의견서를 통해 강간 고의를 부인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은 ‘수용 생활 중 기회가 있다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 보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시간은 16살에서 영원히 멈췄지만 피고인은 재판을 받는 이 순간조차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이 구성한 이채원학생 추모모임은 재판 전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정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양의 어머니는 “가해자의 범죄에 대해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시고 법을 만들어서라도 가장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주시라”며 “그것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저희 딸을 위한 최소한의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다음 재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