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 광고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78) 검정 토끼 어스름한 새벽, 검정 토끼 한마리가 전봇대 아래 “바스락 폴짝” 하고 나타난다. 한마리가 두마리가 되고, 두마리가 세마리, 네마리, 다섯마리로 불어나더니 어느새 귀를 쫑긋 세운 토끼들이 전봇대 밑에 “고물고물” 쌓인다. 깡충깡충 트럭에 몸을 실은 토끼들은 푸르른 숲속에 자리를 잡고 “오물오물” 나무를 갉아 먹기 시작한다. 숲을 가득 채울 만큼 몸집이 불어난 토끼는 마침내 터지고 만다. 그 안에서 튀어나온 오색찬란한 씨앗들이 두둥실 하늘로 흩어지고,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오세나 작가는 이처럼 더럽고 외면하고 싶은 검정 쓰레기봉투를 귀여운 토끼로, 그 안에 담긴 쓰레기를 “오백년 오색찬란하게 천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신비로운 색”으로 표현하며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를 통해 가장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더욱 화려해지는 색감은 역설적으로 점점 빛을 잃어가는 지구를 떠올리게 한다. 눈부신 색채 속에 숨겨진 경고는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광고 윤이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간사검정 토끼 ㅣ 오세나 글·그림, 달그림(2021)광고광고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가 드러낸 가장 불편한 진실 [.txt]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78) 검정 토끼 어스름한 새벽, 검정 토끼 한마리가 전봇대 아래 “바스락 폴짝” 하고 나타난다. 한마리가 두마리가 되고, 두마리가 세마리, 네마리, 다섯마리로 불어나더니 어느새 귀를 쫑긋 세운 토끼들이 전봇대 밑에 “고물고물” 쌓인다. 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