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아체주 타미앙 지역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목까지 차는 홍수 물속을 헤쳐 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지난해 여름 중국이나 미국 면적보다 더 큰 바다에 강력한 해양 열파(바다 폭염)가 발생하는 등 아시아에선 폭염, 폭우, 빙하 감소 등의 극한 기상 현상이 지속됐다. 아시아 지역의 이런 기후변화(온난화) 추세는 전세계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현지시각) 아시아 지역의 기온·강수·빙하·해양 등 주요 기후 지표와 기상 재해 현황을 분석한 ‘2025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3월 발간한 ‘세계 기후 현황 보고서’에 이은 것으로, 해마다 발간하는 보고서다.올해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아시아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0.96도 높아 역대 2~4위에 해당했다. 전년인 2024년은 평년 대비 1.04도 높아 역대 1~2위에 기록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1991~2025년 아시아의 온난화 추세는 1961~1990년의 두 배 수준으로, 전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 중국, 한국 모두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을 겪었고, 이례적인 몬순과 열대성 저기압은 파키스탄, 스리랑카,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파괴적인 홍수를 일으켰다. 반면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평균 이하의 강수량과 장기간의 가뭄 영향을 받았다.광고전세계 지역별 평균기온 추세. 기상청 제공특히 온난화로 인해 바다에 열이 얼마나 쌓였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해양 열용량(바다의 표면에서부터 700m 깊이까지 머금은 열에너지의 총량)은 1960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7~9월 아시아 전체 바다 중 1천만㎢ 이상의 면적이 강한 해양 열파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이나 미국 면적보다 더 큰 규모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지난해 해수면 높이도 1999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999~2025년 해수면 상승률은 인도양 연안에서 연 4.9㎜, 쿠로시오 해류 지역에서 연 6㎜ 이상을 기록해, 전지구 평균인 연 3.6㎜를 넘어서고 있다.고산지대의 빙하 감소도 심각하다. 보고서는 “티베트 고원 등 아시아 고산지대는 극지를 제외하곤 얼음 면적이 가장 큰데(약 10만㎢), 모니터링 대상 빙하 23개 모두 지난해 질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의 물 공급에 영향을 주고, 빙하호 범람이나 빙하 붕괴 같은 재해 위험을 급증시킬 수 있다.광고광고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아시아는 기온 상승,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막대한 인적·경제적 피해를 겪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후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조기경보시스템과 함께 (날씨가 사회·경제적 활동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해 대응 요령까지 제공하는) 영향기반예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