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광고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악사)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국민 정서상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에서 악사를 논의한 사실 자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악사는 양국이 탄약과 식량, 연료 등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협정이다. 일본은 체결을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한국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가 악사에 대해 묻자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악사에 대해) ‘뭔 소리야’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보기에 현실적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얘기 하면 나 혼난다. 우리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의 언급 중 “현실적 필요성”이 눈길을 끈다. 이는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 7곳이 일본에 있으므로 한반도 유사시에 원활한 군수 지원을 위해서는 일본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고, 악사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인식으로 보인다.광고“국민 정서”는 ‘일제 강점의 아픔을 겪은 우리가 일본 자위대가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열어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우려다. 악사로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군수지원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면, 일본 자위대 함정이나 수송기가 한반도 파견이나 체류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이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를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에 비유해 “분명히 주먹질해서 내가 맞았는데…(일본이) ‘때려서 진짜 미안해’를 진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사 등 본격적인 양국 군사협력은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 양국 간 신뢰가 쌓이고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어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읽힌다.광고광고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상황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나무호가 이란산 미사일에 피격된 것과 관련해 “의도를 갖고 공격했으면 ‘내가 했다’고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여러 요인이 있지만 우리로서는 이란산 미사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란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 글과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권침해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 대해서는 “욱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가수반으로서 말을 하지 않으려 하다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한다고 해서 한번 지적했다”고 설명했다.광고특히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구금된 한국인 활동가들에 대해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해상에서 사실상 우리 국민을 납치한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나 대한민국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