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달 22일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미국이 쿠바 대통령 일가와 카스트로 가문을 직접 제재하며 대쿠바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쿠바 권력 핵심부를 정조준한 이번 조치로 양국 간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4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공산당 제1서기)와 그의 배우자 리스 쿠에스타 페라사, 아들 마누엘 아니도 쿠에스타 등 대통령 일가 3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쿠바의 막후 실세인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제1서기의 유일한 아들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 에스핀과 친손자 라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들 5명 외에 쿠바 혁명무력부(국방부)와 주민들을 감시·통제하는 기관인 혁명보위위원회, 국영 여행사, 광업회사 등 주요 기관과 산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이들은 미국 관할권 내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 및 부동산 은행 계좌가 동결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됐다.광고이날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은 현 정권 수반과 카스트로 가문의 핵심 인사 등 권력층 주요 인물들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지난달 1일 쿠바의 군산복합체 가에사(GAESA) 제재와 18일 쿠바 고위 당국자 제재에 이어, 현직 대통령과 카스트로 가문 인사까지 직접 겨냥하며 미국의 대쿠바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미국은 지난달 20일 라울 카스트로 전 제1서기를 과거 항공기 격추 사건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지난 3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주택 현관문에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다만,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비롯해 쿠바 인사들이 미국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문가들은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리처드 파인버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제재는 (미국의) 개입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고, 쿠바 정권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광고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쿠바에 대한 제재가 정권 붕괴를 노린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 나라가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잘 운영되는 국가가 되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는 굶주리고 있고, 에너지도 없고, 석유도 없고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쿠바가 붕괴 직전이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붕괴됐다”며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이 끝나는 대로 그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쿠바 정부는 이번 미국 제재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소셜 미디어에 이번 제재에 대해 “쿠바를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려는 미국의 개입주의적 계획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양국 간 갈등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쿠바의 독립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행동에도 국민은 더욱 강한 단결과 결의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