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노이즈가든을 재결성한 기타리스트 윤병주. 빅써클 제공광고‘한국 인디 록의 전설’ 노이즈가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999년 ‘…벗 낫 리스트’를 내고 공식 해체한 뒤 27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시작은 우연이었다. 지난 3일 서울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밴드의 중추 윤병주(기타)는 “1996년 같은 해 데뷔한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과 얘기하다가 그들이 올해 30주년이면 노이즈가든도 30주년이라는 걸 문득 깨닫게 됐다”고 재결성 동기를 설명했다. 마침 아시안 팝 페스티벌 쪽에서도 공연 제안이 들어왔다. 윤병주는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올해 2~3월부터”라고 했다.노이즈가든은 윤병주가 1992년 피시(PC)통신 하이텔 메탈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이들을 모아 결성했다. 1996년 발표한 1집 ‘노이즈가든’은 그런지, 헤비록, 사이키델릭, 블루스의 질감을 한국적 록 안에 밀도 높게 녹여낸 음반으로 평가받는다. 각종 매체가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윤병주는 “20대 때 할 수 있는 한 극단적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없게 만든다고 만든 건데, 오히려 속 시원하게 들어주신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광고지난달 3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무대에서 재결성한 노이즈가든이 공연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병주(왼쪽부터), 함진우, 김광일, 김락건. 빅써클 제공이번 재결성은 단순 복원이 아니다. 김락건(베이스)은 그가 현재 이끄는 블루스 록밴드 ‘로다운 30’에서 함께해온 동료이고, 김광일(보컬)과 함진우(드럼)는 부산을 근거로 활동하는 밴드 언체인드에서 합류했다. 윤병주는 언체인드에 대해 “원래부터 노이즈가든의 영향을 받아 결성했다는 친구들”이라며 “2014년 노이즈가든 앨범 재발매 기념 공연 때 오프닝도 했고, 노이즈가든 곡도 커버했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변화는 보컬이다. 원년 보컬 박건은 2016년 세상을 떠났고, 김광일이 새롭게 마이크를 잡았다. 윤병주는 “건이는 굉장히 스트레이트하고 직선적이었다면, 광일이는 표현 방식이 많이 다르다. 직선적이지 않고 형식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무대에서 가장 긴장한 사람도 김광일이었다고 한다. “세대도 많이 바뀌었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으려나 걱정했어요. 그런데 공연에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젊은 관객들도 많았다고 하니 참 다행이죠.” 밴드는 올해 추가로 대형 록페스티벌 참가 등을 조율하고 있다.광고광고노이즈가든. 빅써클 제공노이즈가든은 이달 말 4곡을 담은 미니앨범(EP) ‘26 데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녹음은 마쳤고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이 남았다. ‘26 데모’에는 공식 데뷔 전인 1994년 만들었던 ‘94 데모’의 기억을 담았다. 윤병주는 “그때 초심을 다시 살려 ‘26 데모’라고 했다”며 “2곡은 ‘94 데모’에 있던 곡이고, 나중에 앨범으로 발표하지 않았던 곡을 새 멤버들과 다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곡을 만든 이유에 대해 “예전 곡만 하면 트리뷰트 밴드밖에 더 되겠냐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먼저 낸 선공개 싱글 ‘파도’에 대해선 “1집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만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만들었다”며 “무언가 쭉 휩쓰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붙인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1집처럼 묵직하고 꽉 찬 하드록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윤병주에게 노이즈가든 1집은 애증의 산물이다. 지금 그 앨범을 다시 듣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20대 때 주위의 모든 게 불만이고 다 싫었다. 그 화를 음악에 쏟아부은 게 느껴져서 정신적으로 힘들다. 너무 몰아붙이는 느낌이 많다”고 했다. 다만 그 에너지는 노이즈가든을 지금까지 살아남게 한 힘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도 속은 비슷할지 몰라도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은 바뀐 것 같다”며 “이제 와서 사랑 노래를 할 건 아니니, 노이즈가든에 어울리는 감정은 여전히 1집 쪽에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광고노이즈가든. 빅써클 제공마지막으로 그는 오랜 팬들에게 공연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당시에 좋아하셨던 분들이 다시 공연장으로 발걸음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는 20~30대 때 공연장 찾던 분들이 어느 순간 발길을 끊죠. 나이 들어서도 저희 같은 밴드가 공연하면 많이 찾아주시고, 옛날 기분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27년 만에 새 앨범 노이즈가든 윤병주 “오랜 팬들, 옛날 기분 느꼈으면”
‘한국 인디 록의 전설’ 노이즈가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999년 ‘…벗 낫 리스트’를 내고 공식 해체한 뒤 27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지난 3일 서울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밴드의 중추 윤병주(기타)는 “1996년 같은 해 데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