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드라마 ‘멋진 신세계’ 스틸컷. 에스비에스(SBS) 제공 광고조선 시대 궁중과 21세기 한국이 교차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멋진 신세계’. 현대로 환생한 여자 주인공은 서울 시내 전통시장을 돌며 뻥튀기·꽈배기 먹방을 시전하고, 노포에서는 남자 주인공과 함께 한우와 감자탕을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여기에 화려하고 우아한 한복과 궁궐이 수시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글로벌 오티티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넷플릭스 티브이 쇼 부문 글로벌 5위(5월30일 기준)에 올랐다. 온두라스·베트남 1위, 니카라과·인도네시아 2위, 모로코 3위 등 중미·동남아시아·북아프리카 등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나라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선정한 케이(K)-푸드 유망 수출시장 14개국과 겹친다. 연구원은 31일 발행한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에서,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케이-푸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렛대로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를 꼽았다. 미국·중국·일본, 라면·김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푸드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연평균 5.8%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전년 대비 7.7%가 늘어난 9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상위 5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19.9%), 중국(16.2%), 일본(14.3%), 베트남(6.1%), 태국(4.1%) 순이었다. 미·중·일 비중이 케이-푸드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었다. 상위 5대 수출 품목 비중도 라면(13.8%), 조제식료품(8.1%), 조미김(6.5%), 음료(5.1%), 해조류(4.5%) 순이었다. 라면·김·해조류 비중이 25%에 이른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무현 수석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케이-푸드 3대 수출 대상국은 매년 미·중·일로 동일했으며, 면류·해조류 2개 품목군에서만 식품 수출 주요국 대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광고프랑스 파리의 한국식당 앞에 손님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식품 수출 상위 9개국에 견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를 케이-푸드 수출시장 확대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식품 수출 주요국 음식 관련 유튜브 조회수(2026년 2월3일 기준 상위 3개 영상)는 한식 영상이 11억9천만회로, 2위 미국(1억1천만회)보다 10배나 많았다. 보고서는 “구글 트렌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최근 5년간 ‘한식 레시피(Korean recipe)’ 검색량이 꾸준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회성 현상이 아닌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려는 적극적 관심이 두텁게 쌓였다는 것이다. 국가 인지도, 관광객 유입 증가율, 외국인 유학생 비중, 넷플릭스 조회 수, 트립어드바이저 외국인 관광객 리뷰 수 등을 종합해 산출한 문화 선호 지수(10점 만정)에서도 한국은 7.4점으로 미국(8.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케이-푸드 인기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류 동호회 회원 수 100% 이상 증가 △케이-소비재(뷰티·의류·가전제품) 수입 증가 기준 등을 충족하는 14개 나라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수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 △청년(20∼39살)·도시 거주 인구 비중 등의 평가 지표를 적용해 케이-푸드 유망 수출시장 순위를 매겼다.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라트비아, 케냐, 피지,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모로코, 체코, 니카라과, 노르웨이 순이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반복되는 아랍에미리트, 최근 5년 연속 케이-푸드 상위 수출시장에 포함된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뺀 온두라스·라트비아·케냐를 ‘3대 수출 유망시장’으로 선정했다. 보고서는 어린이 인구 비율이 높고 가족 단위 소비 성향이 강한 온두라스에는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류 대용량 제품을, 전통 가치를 중시하는 라트비아에서는 ‘한국의 매운맛’ 강조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니 현지 음식과 어울리는 담백한 소스류 제품 수출을 제안했다. 또 급격한 도시화로 쌀 소비가 급증하는 케냐에는 즉석밥·쌀과자·떡볶이 등 쌀가공식품 수출을 제안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