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출범 1주년 성과자료집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광고이재명 정부 1년간, 공직 사회에서는 높은 긴장감이 감지된다. 디테일에 강한 ‘만기친람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과거 비공개로 진행됐던 회의나 자료가 국민에게 공개되면서다. 공직 사회에서는 “방향성이 명확해서 좋다” “국회 협조 등이 잘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모두가 대통령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다” “저녁과 주말이 사라졌다”는 하소연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시가 공직 사회에 전달되는 주요 통로는 국무회의와 엑스(X)다. 통상 국무회의는 대통령의 머리발언까지만 공개하곤 했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뒤 국무회의 생중계를 결정하면서 대통령 지시사항과 기습 질문이 공무원들에게 실시간으로 내리꽂힌다. 디테일에 강한 대통령 질문에 답변이 막힐 경우엔 곧바로 질책이 이어지는 때도 많다. 한 국무위원은 “생중계 회의에서 대통령이 무슨 질문을 할지 몰라서 매번 긴장된다”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그룹은 원로, 전문가, 지지자 등 다양하다. 이 대통령은 당선된 뒤에도 기존 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텔레그램이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된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받은 아이디어나 의견을 텔레그램을 통해 참모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도 많고, 참모들은 이를 국무위원들과 공유한다. 국무회의와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대수보) 등 공식 일정에 더해 사실상 24시간 이어지는 ‘텔레그램 지시’까지 겹치면서 할 일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한다. 한 청와대 참모는 “일어나면 제일 먼저 새벽에 못 본 대통령 텔레그램 답장부터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무위원은 “새벽 1시30분, 2시 언제 텔레그램이 올지 모른다. 대통령이 단톡방에 중요한 지시를 했는데, 해당 부처 장관이 안 읽고 있으면 전화를 해서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광고 관가에서는 “톱다운(하향)식 의사결정 구조가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면, 그게 곧 정책 방향이 된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ㄱ과장은 “예전에는 어떤 사안에 대해 장관까지만 보고하고,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대통령이 결정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이 직접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거나 엑스에 올리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바로 정해주는 구조가 됐다”며 “의사결정이 굉장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 ㄴ씨는 “보통 밑에서부터 의제를 만드는데, 이제는 위에서 의제가 내려오니까 빨리빨리 정리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면서 난맥상이 풀리는 효능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국회 협조도, 부처 간 공조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해결된다. 사회부처 소속 고위공무원 ㄷ씨는 “국회 입법 환경도 그렇고, 정부가 뭘 하려고 하면 진행이 잘된다. 걸리는 게 없는 느낌”이라고 했다. 경찰 간부 ㄹ씨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은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서 성과가 났다고 본다. 사건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조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대통령의 한마디가 확실히 힘이 있다고 실감했다”고 말했다.광고광고 그러나 우려 목소리도 만만찮다. 속도전 와중에 숙의의 과정이 사라지고, 부처 자율성이 약화되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이다. ㄱ과장은 “모든 걸 대통령이 결정하다시피 하니까 다들 대통령 입만 바라보고 있다. 장관이 무력해졌다”고 토로했다. 경제부처의 ㅁ국장은 “대통령이 혹 잘못된 판단을 내리더라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안을 번복하기란 상당히 힘들지 않겠나”라며 “실무선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일도 수정이나 철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부처 고위공무원 ㅂ씨는 “공무원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라 아래에서부터 쌓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빠른 속도를 요구하니 이를 맞추지 못할까 두려움이 든다”고 털어놨다. 업무 부담도 눈에 띄게 늘었다. 경제부처 ㅅ과장은 “국무회의, 엑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진행하는 일이 많다. 뭔가 또 터질까 봐 깊은 잠을 못 자겠다”며 “부서마다 초과근로도 심하다”고 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대통령식 소통방식’이 이식돼, 한 부처 장관은 국장들이 모인 메신저 방을 만들고 퇴근 후, 주말 관계없이 기사나 보고서를 보내며 검토를 지시한다고 한다. 신민정 김윤주 서영지 박다해 기자 shin@hani.co.kr
실시간 쏟아지는 만기친람 지시…공직사회 ‘24시간 근무중’
이재명 정부 1년간, 공직 사회에서는 높은 긴장감이 감지된다. 디테일에 강한 ‘만기친람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과거 비공개로 진행됐던 회의나 자료가 국민에게 공개되면서다. 공직 사회에서는 “방향성이 명확해서 좋다” “국회 협조 등이 잘 이뤄진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