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시설관리공단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끝난 뒤 특별타격훈련을 하기 위해 키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불을 꺼버렸다. 이후 선수들이 철수하자 다시 불을 켰고, 그라운드 관리자들이 나와 땅 등을 골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광고지독하게 빈타에 허덕인 날이었다. 이날 상대 5선발(김태형)에게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2-5 패배. 방송 인터뷰까지 모두 끝난 뒤 시각은 저녁 9시30분. 임병욱, 박주홍, 김건희 등 10여 명의 키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용규 타격코치도 함께였다. 키움의 팀 타율은 0.232. 10개 구단 꼴찌였다. 배팅 그물망을 설치하고 타격 연습을 막 하려는 찰나 그라운드 안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외야 쪽만 빛이 조금 남았다.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암흑의 시간이 계속 이어졌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두 철수한 뒤에야 불은 다시 켜졌다. 26일 키움과 기아(KIA) 타이거즈 경기 뒤 고척스카이돔(고척돔) 모습이었다.사건의 내막을 들으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키움 구단은 경기 때마다 밤 11시까지 경기장을 대관한다. 가뜩이나 이날은 대관 종료 시각보다 한참 일찍 경기가 끝났던 터. 특별타격훈련(특타)을 한다고 해도 밤 10시를 넘기지 않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보통은 경기가 끝나면 그라운드 사용을 끝내게 되어 있다. 오늘은 경기 중에 특타가 결정돼 공단 측에 얘기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척돔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미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정이라 불가피하게 소등했다. 선수들이 막무가내로 그라운드로 나와서 불을 끈 것”이라면서 “규정상 경기 후 경기장을 사용하려면 최소한 수일 전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경기 특성상 특타는 보통 당일 경기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구단 논리대로라면, 수일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측하고 그라운드 추가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광고키움 구단은 엄연히 대관료를 지불하고 경기 당일 밤 11시까지 그라운드 사용권을 보장받은 ‘임차인’이다. ‘사용 시간을 남긴 가운데 경기가 종료되면 사용 허가 시간을 전부 사용한 것으로 본다’(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6조)는 조항이 있다고는 하지만 야구는 농구, 축구와 달리 ‘시간제’가 아니라 ‘이닝제’ 종목이다. 끝나는 시간을 알 수가 없다.야간 안전관리 인력 문제나 시설 운영 규정이 필요하다는 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겨우 20분 남짓의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을 향해 불을 꺼버린 것은 다분히 행정편의주의적이다. 프로야구를 그저 정해진 시간에 와서 게임만 하고 나가는 대관 행사 정도로 취급하는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단 측은 27일 “구단과 긴밀하게 소통해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뒷맛은 개운치가 않다.광고광고선거철만 되면 지자체 단체장들은 야구장을 찾아 시구하고 1~2만명 관중 앞에서 야구 발전을 약속한다. 고척돔 역시 서울시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이자 스포츠 문화 시설이라고 홍보된다. 하지만 알맹이를 뜯어보면 철저한 ‘갑을 관계'만 존재할 뿐이다. 야구장의 진짜 주인은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과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여는 팬들이다. 융통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칼소등'으로 선수들의 발전 의지를 꺾는 것이 시설관리공단이 말하는 올바른 ‘관리'인지 묻고 싶다. 모든 야구장이 지자체 소유라서 구단들이 세 들어 사는 처지라지만, 홈구장마저 안방처럼 쓰지 못하고 눈치를 봐야겠는가. 규정의 틀에 갇혀 불을 끄는 행정 대신, 프로스포츠의 활력을 위해 불을 켜주는 상생의 정치를 보고 싶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임대차’만 존재하는 고척돔…특타 자청 안방팀 선수들 향해 ‘칼소등’
지독하게 빈타에 허덕인 날이었다. 이날 상대 5선발(김태형)에게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2-5 패배. 방송 인터뷰까지 모두 끝난 뒤 시각은 저녁 9시30분. 임병욱, 박주홍, 김건희 등 10여 명의 키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