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한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지난달 제주시 용담2동 제주국제공항에 내린 뒤 전세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서보미 기자 광고지난 24일 방송된 티브이엔(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에서는 배우 박서준·정유미·최우식이 즉흥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광주공항에서 항공권을 구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당일은 물론 다음날에도 항공권이 없어 이들의 ‘무계획 제주 여행’은 실패로 끝났다.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제주 여행은 옛말이 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 제주에 가려면 일찌감치 항공권을 예매해야 할 정도로 좌석난이 심각해졌다. 고유가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가 줄어든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여파로 투입되는 항공기마저 작아진 결과다. 평일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진 건 항공편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제주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린 국내선 여객기 항공편은 1만2262편으로, 1년 전보다 680편(5.3%) 감소했다. 공급 좌석도 같은 기간 16만5678석(6.8%)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약 5500석이 사라진 꼴이다. 국내선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좌석은 1년 전보다 11만8533석(9.1%)이나 줄었다.광고 좌석이 감소하다 보니 항공기는 꽉 찬 상태로 운항하고 있다. 제주 노선의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지난해 88.9%에서 올해 94.6%로 뛰어올랐다.제주도관광협회 제공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뛰자 항공사들이 적자를 피하려고 운항 편수를 줄인 영향도 크다. 여기에 하계 스케줄(3월29일~10월24일)부터 적용된 제주~김포 노선 운항 슬롯(항공 당국이 항공사에 배정한 이착륙 권리) 재분배도 좌석난을 부추겼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주요 독과점 노선인 제주~김포 노선 일부를 운항할 대체 항공사로 이스타·제주·티웨이·파라타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선정했다.광고광고 제주도관광협회는 이 영향으로 하계 스케줄 기간인 7개월 동안 약 21만석의 좌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큰 여객기를 운용하는 대형항공사(FSC)의 좌석은 약 51만석 감소하고, 중소형 항공기 중심 저비용항공사의 공급 좌석은 약 30만석 증가한 결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관계자는 “4월 들어 중동 전쟁으로 항공사의 감축 운항과 슬롯 재분배에 따른 공급 좌석 감소가 좌석난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늘길이 좁아지면 진료, 교육, 생업을 위해 육지를 오가야 하는 제주도민의 이동권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3일부터 운항 편수 회복과 항공기 대형화를 통한 좌석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제주도 교통항공국 관계자는 “지난달 관광교류국이 관광협회와 함께 국회와 정부를 찾아가 공급 좌석 안정화를 건의했다”며 “이달에는 도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항공사에 대형기 투입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