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독서나 음악 감상, 미술관·박물관 방문 같은 문화예술 활동이 정서적 만족감을 넘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광고생장성쇠.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속도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세월의 흐름보다 빠르게 늙고, 어떤 이는 나이보다 젊은 활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운동과 섭식은 그 차이를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노화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추가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독서나 음악 감상, 미술관·박물관 방문 같은 문화예술 활동이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노화 혁신’(Innovation in Aging)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0~2012년 ‘영국 가구 종단 연구’에 참여한 16~90살 성인 3556명(평균 52살)의 혈액 검사 결과와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광고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지난 1년 동안 노래, 춤, 그림, 사진 촬영 또는 공예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여했는지, 미술 전시회에 얼마나 자주 갔는지, 기념물이나 문화 유적지를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 물었다. 이어 설문 결과를 참가자들의 ‘후성유전학 시계’와 비교했다. 후성유전학 시계는 DNA 메틸화(DNAm)의 변화 정도를 토대로 생물학적 나이와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지표다. 디엔에이 메틸화란 디엔에이의 특정 부위에 메틸기(-CH3)가 달라붙는 현상을 말한다. 메틸기는 유전자 바깥쪽에 붙어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후성유전물질이다. 생물학적 노화가 진행되면 꼭 필요한 유전자는 메틸기가 붙어 잠가버리고, 잠가둬야 할 유전자는 메틸기가 떨어져 제멋대로 작동하게 된다.광고광고 분석 결과 독서나 음악 감상, 악기 연주 같은 예술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거나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었다.문화 활동의 노화 억제 효과는 운동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Gabin Vallet/Unsplash 1년에 3번 이상만 참여해도 효과광고 특히 활동을 활발하게 할수록 효과가 더 컸다. 예컨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활동이 거의 없는 사람에 비해 노화 속도가 4%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참여할 경우 노화 지연 효과는 3%, 1년에 세 번 이상만 참여해도 2%의 효과가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문화 활동의 노화 억제 효과가 운동과 맞먹는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매주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노화 지연 정도가 매주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는 이런 차이가 흡연자와 금연자 사이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DNA 메틸화와 건강 지표를 결합해 추정하는 생물학적 나이 ‘페노에이지’(PhenoAge) 측정에서는 매주 예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년 더 젊게 나타났다. 반면 매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6개월 젊었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지 팬코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예술과 문화 활동이 운동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증진하는 행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광고 논문 책임저자인 페이페이 부 박사는 “문화예술 활동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며 “이는 예술 활동이 스트레스 감소, 염증 완화,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 가지 활동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병행할수록 노화 억제 효과가 더 컸다. redcharlie/Unsplash 40살 이상 중장년층에게 더 뚜렷 연구진은 특히 한 가지 활동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병행할수록 효과가 더 컸다고 밝혔다. 독서, 그림 그리기, 전시회 관람 등 여러 활동을 섞어서 즐기는 ‘다양성’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연구진은 예술 활동에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은 인지적 자극(창의적 사고), 정서적 자극(감동과 몰입), 사회적 자극(공동체와의 소통), 그리고 경우에 따라선 물리적 자극(미술관 걷기 등)까지 동시에 준다. 이런 다양한 자극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 결과적으로 생체 시계를 천천히 돌게 한다는 것이다. 문화 활동과 노화 지연 간의 상관관계는 노화 과정에 가속이 붙는 40살 이상 중장년층에서 더 뚜렷했다. 체질량지수(BMI)나 흡연 여부, 학력, 소득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해도 마찬가지였다. 고령화 사회가 정착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늙느냐’를 중요한 화두로 삼기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일주일에 한 번 미술관을 찾거나 악기를 배우는 것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문화예술 활동과 노화 속도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지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문화예술 활동 참여가 노화 속도 저하의 원인인지, 아니면 건강하고 활동성이 높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더 활발히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둘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를 확인한 만큼, 문화예술 애호가들로선 악기를 배우거나 미술전시회에 가야 하는 또 하나의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논문 정보 Does leisure activity matter for epigenetic ageing? Analyses of arts engagement and physical activity in the UK Household Longitudinal Study. http://dx.doi.org/10.1093/geroni/igag038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미술관에 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운동만큼 노화를 늦춘다
생장성쇠.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속도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세월의 흐름보다 빠르게 늙고, 어떤 이는 나이보다 젊은 활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운동과 섭식은 그 차이를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