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광고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급여가 대폭 상승하면서 사업장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두 기업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면서 이런 소득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24일 국가통계포털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전자 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 지난해 상용근로자의 1인당 월 임금총액은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269만원)보다 477만원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전년(675만원)보다 71만원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전년(274만원)보다 5만원 줄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2020년 상용근로자(563만원)와 임시일용근로자(247만원)의 월 임금 격차는 316만원 수준이었는데, 5년 사이에 격차가 1.5배가량 커졌다. 비율로 봐도 2020년 임시일용근로자의 월 임금은 상용근로자 월 임금의 43.9%였는데 지난해에는 36.0%로 떨어졌다.광고사업장 규모와 고용 상태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이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 소속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 소속 상용근로자는 450만원을 받아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 임금은 176만원으로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산업 전반을 봐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전체 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457만원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원)보다 265만원 많았다. 2020년에는 207만원 차이(정규직 369만원, 비정규직 162만원)였는데 격차가 커졌다. 지난해 성과급·상여금 같은 특별급여는 정규직 587만원, 비정규직 49만원으로 차이가 특히 두드러졌다.광고광고임금 격차는 가계 소득 양극화로도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6.1%로 전 계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근로소득이 8.7% 늘어 4분기 기준 2019년 통계 개편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연휴가 있던 10월 대기업을 중심으로 명절 상여금이 대거 지급된 영향이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로 지난 2021년 4분기(5.71) 이후 가장 높았다.우리 경제가 반도체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소수 기업에 속한 이들이 이익을 독점하는 상황도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학)는 “승자 독식의 인공지능(AI) 시대로 가면서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해, 비과세 감면 제도를 줄이거나 좀 더 누진적인 구조로 세제를 개편하는 등의 방식으로 더 잘 환수해서 이를 복지 등 재분배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