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광고정부까지 관여했던 삼성전자의 ‘억대 성과급’ 논란이 노조의 노사 합의안 가결로 일단락됐지만, 사회적 진통과 파장은 여전하다. 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요구가 분출하는 등 산업계 임금체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사안이 되면서, 후속 진단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안은 에스케이(SK)하이닉스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영업이익의 10%를 모두 현금 성과급으로 주는 에스케이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특별 경영 성과급’(영업이익의 10.5%)은 전액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 이공계 우수 자원의 의대 쏠림 등을 방지하고 직원들을 주주로 만들어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일하도록 동기 부여를 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특별 성과급은 특정 경영 목표(2028년까지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를 달성해야만 지급하고, 전체 성과급 주식의 3분의 2는 1~2년간 팔 수 없게 보호예수(매도 제한)도 적용한다. 만약 중도 퇴직 시엔 받은 주식을 회사에 반납하도록 했다.광고 다만 재계가 우려하는 것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원들에게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사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어서다. 지금은 경영진 재량으로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주지만, ‘이익 공유형’ 성과급이라는 고정비가 새로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내 산업의 주력인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5.1%(2024년 한국은행 조사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 공유 대상인 ‘이익의 파이’ 자체가 작은데다, 대기업 내 노조도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광고광고 예컨대 현대차 노조가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한 지는 벌써 몇십년이 됐다”고 귀띔했다.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내에 노조가 여러개 존재하는 터라, 통일된 안이 제시된 건 아니다. 한 민간 기관의 거시 경제 전문가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천문학적 지출로 호황을 누리는 메모리 반도체 등 ‘교역 조건의 긍정적 충격’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계속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며 “호황이 꺼졌을 때 그 경제적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