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이 21일 워싱턴 의사당에 도착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블랜치 대행은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사법무기화기금에 대한 우려로 이민단속 예산법안 표결에 주저하자, 기금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의회를 방문했다. AP 연합뉴스광고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 기조에 제동을 거는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원에서는 정부의 이른바 ‘(사법)무기화 방지기금’ 설립에 대한 당내 반발로 이민단속 예산법안 표결이 보류됐고, 하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군사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의 가결 가능성이 우려되자 지도부가 표결을 유보했다.공화당 지도부는 21일(현지시각)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군사력을 제한하는 결의안의 표결을 취소했다. 해당 결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충분한 반대 표를 확보하지 못하자,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해 아예 표결을 유보해 버린 것이다. 이는 앞서 하원에서 진행된 다른 법안 표결 과정에서 공화당이 원내 통제권을 상실하는 사태가 벌어진 직후의 결정이었다. 지난 19일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원 일부의 가세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본회의 표결에 상정되는 등 진전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이 미국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란 전쟁을 종식하는데 점점 가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현재 미 하원은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 공석 5석으로, 공화당이 미세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수의 이탈표만으로도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는 구도다. 지난주 하원에서 유사한 결의안이 찬반 동수로 가까스로 부결된 전례가 있어,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단 한 명의 이탈도 허용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당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공화당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부결에 필요한 표를 결집하지 못한 것”이라며 “해당 안건이 다음에 다시 상정된다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광고한편 미 상원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과제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등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21일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연휴 휴회에 돌입했다. 해당 예산안을 6월1일까지 통과시켜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를 여당 의원들이 사실상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표결 보류는 정치적인 사법 피해자들에게 연방자금으로 보상하겠다는 ‘무기화방지 기금’ 설립에 우려를 표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정부가 설득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의회를 방문해 2시간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기금 신설과 관련한 설득 작업을 벌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의원들은 구체적인 지급 기준이나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기금의 세부 내용을 파악한 뒤 강력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광고광고여기에 총 720억달러 규모의 이민단속 예산법안에 백악관 연회장 등 보안 강화 명목으로 10억달러가 포함된 것도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을 키운 요인이 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해당 보안 관련 예산을 전량 삭감하기로 방침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원들의 반대 흐름을 막지 못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