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게티이미지뱅크광고정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에서 60살 이상 고령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는 사업에 내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9일 이런 내용의 ‘나이도 많고, 여자라고 : 일하는 대한민국 여성이 겪는 구조적 성차별과 연령차별’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를 보면,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2022년 기준 88만1535명의 고령자가 취업·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노인공익활동 사업인 ‘노노케어’ 참가자의 82%가 여성으로, 월 임금 27만원을 받았다. 반면 월 209만원을 받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 참가자는 66%가 남성이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중 소규모 매장을 공동 운영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장형 사업에서도 여성은 지원을 덜 받았다. 월 평균 37만원을 받는 매장운영사업 참가자의 93%가 여성인 반면, 월 평균 60만원을 받는 운송사업 참가자의 85%가 남성으로 나타났다.광고고령 여성은 정부의 온라인 고용 포털에서도 소외됐다. 휴먼라이츠워치가 2025년 11월25일과 2026년 2월3일 두 시점에 정부 온라인 구직 누리집 ‘고용24’에 올라온 25만 여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고령자 우대’로 표시된 일자리는 3%(6700여 건)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고용24는 특정 일자리를 준고령자 및 고령자 범주로 분류하고 사업주가 채용 공고에 50살 이상 우대 여부를 표기하도록 함으로써 고령 구직자들에게 제한된 일자리를 홍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 우대 일자리는 저임금, 교육·경력 불필요, 시급제, 시간제·유연근무제인 경우가 많았다.50대 이상을 우대하는 채용 공고의 60% 가량은 가정방문 요양으로 나타났다. 보건 및 돌봄, 청소(주로 건물청소), 건물 관리·경비, 요식업 서비스 등 4가지 직종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 이상 우대 직종에서도 성별 분리가 존재했다. 요양보호사(여성 96%), 청소(여성 70%), 주방 보조(여성 77%), 사회복지(여성 81%) 일자리는 여성 지원자가 대다수인 반면, 경비원, 건물 유지보수 및 관리인은 각각 남성 비율이 99%에 달하는 등 남성이 많았다. 보건·돌봄 지원 일자리는 중위임금이 시급 1만320원이지만 경비·보안은 1만5577원으로, 고령 여성들이 주로 지원하는 일자리는 남성보다 중위임금이 더 낮았다.광고광고보고서는 “특정 일자리를 50살 이상 구직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홍보하고 50살 이상 우대 여부를 표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직업 분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는 고령 여성의 취업 기회 제한을 심화시킨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직업 분리는 구조적 차별의 한 형태”라고 분석했다.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민간 부문의 사업주가 연령별로 구분된 모든 자료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고용평등 임금공시제(안)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정부에 여성의 역할과 노동에 관한 전통적인 성별 및 연령 고정관념을 근절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고, 의료, 연금, 실업, 산재보상보험 등 고용과 관련된 사회보장제도의 이용에 대해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광고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