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게티이미지뱅크광고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원자력·항공우주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분야 학부와 대학원의 여학생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출산·육아가 경력 성장 단계에서 주요 제약으로 작용한 탓이다. 여성 인력의 진입과 경력 유지를 지원하는 정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2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국가전략기술 분야 성별 격차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의 성별 격차는 대학 입학에서부터 졸업 이후까지 벌어진다. 전체 4년제 대학 재학생 중에서는 2024년 기준 여성 비율(50.7%)이 높지만 국가전략기술 관련 8개 분야에선 30.4%로 낮아졌다. 박사학위 취득도 전체 여성 비율은 42.3%였으나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는 21.2%에 불과했고, 해당 분야에서의 전임교수 여성 비율은 10%로 나타났다.연구책임자 비율도 여성이 현저히 낮았다. 여성 연구자 대비 책임자 비율은 같은 해 기준 19.4%로 남성(35.1%)보다 낮았고, 전체 연구 책임자 중 여성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연구자들은 남성에 비해 기초연구와 기술 서비스를 담당하는 비중이 높았다. 예컨대 첨단 이동수단 분야의 경우 남성연구자는 절반 가까이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었으나 여성 연구자의 3분의 2는 기초연구를 담당했다.광고직업 안정성도 여성이 낮다. 남성 연구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17.7%였고, 여성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33.9%가 비정규직이었다. 연구 성과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전략기술 분야 이공계 대학 연구원들의 경우 남성 연구원은 평균 2.4편의 논문을, 여성 연구원은 2.0편의 논문을 학술지 등에 게재했다. 학회 발표 실적은 남성이 평균 4.3건, 여성이 3.1건을 기록했고 평균 특허 등록 건수도 남성은 1.5건, 여성은 0.6건이었다.보고서는 성별 격차의 원인이 교육, 경력, 조직 문화, 정책 환경 전반의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성역할 고정관념과 가족교사의 낮은 기대, 전공 선택 과정에서의 편견 등에 의해 학부와 대학원 내 여학생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공계 분야로 진출한 여학생들이 소수자로서 심리적 부담을 경험해 특정 연구실이나 전공 선택을 포기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광고광고출산과 육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경력 초기엔 남성과 여성이 유사한 경로를 밟지만 해외 근무에 대한 요구, 대체 인력 충원 어려움 등으로 여성은 경력 지속을 포기하는 등의 선택을 강요받는다”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성역할 인식이 이러한 현상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여성 연구자 참여가 30∼50% 수준까지 높아질수록 논문·특허 등 혁신 성과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에도 현행 정책은 주로 공급 확대나 단기 인력 확보에 집중돼있다”며 학사부터 리더 단계까지 연계된 교육·연구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사업 공모·평가·성과관리 전 과정에 성별 지표 반영을 의무화하고 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산하에 ‘전략 기술 여성 인재 분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됐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인공지능 등 기반 기술 분야에 여성 인력의 진입과 경력 유지를 지원하는 정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나린 기자 m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