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올해 프리즈 서울에 참가한 서구 메이저 화랑 데이비드 즈위너 부스에 지난달 별세한 일본 현대미술 대가 구사마 야요이의 점박이 조형물이 나와 있다. 노형석 기자광고그저 그런 장사판이었다. 의미도, 품격도, 파격도, 트렌드도 찾기 어려웠다.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미술품장터(아트페어)로 지난 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린 프리즈 서울(5일 폐막)과 키아프 서울(6일 폐막)의 성적표는 초라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프리즈는 역대 서울 장터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구 미술 상인들은 장기 불황으로 이제 한국의 부유한 수집가들이 수십억원대의 작품을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수송료 폭등 부담까지 구실로 얹어 냉혹하고 타산적인 장사판을 펼쳤다.늘 찾아왔던 프랑스 대표 화랑 페로탕과 이탈리아 대표 화랑 마시모데카를로는 올해 장터에서 발 빼고 서울 지점에서만 자기네 작가 전시를 했다. 불참설이 돌았던 서구 최고 명문 화랑 거고지언은 올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논란 속 회고전을 했던 영국 대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구작들로만 부스를 채워 재고 예술품 판매전 같은 인상을 줬다. 서구 화랑 리만머핀과 싱가포르의 에스티피아이 갤러리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 서도호의 집 부속품 덩어리 같은 천 조형물 작품을 단독 부스 전시로 차려, 이른바 ‘피스’로 불리는 작은 천 소품과 실 드로잉을 낱개로 파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화랑들도 세계적 대가의 작품을 가져왔지만, 대개 미술사적 평가가 떨어지는 10억~30억원대의 ‘저가’ 작품을 들고 와 한국 컬렉터들의 구매력 수준에 맞게 흥정하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광고실제로 국제아트페어 흥행의 첫 지표가 되는 개막날 판매 실적에서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낸 루마니아계 작가 아드리안 게니의 대작이 약 17억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기록해, 지난해 프리즈 첫날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작이 63억원에 팔렸던 기록과 현격한 격차를 보여줬다는 점이 이런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한국 국제갤러리가 추상화 대가 유영국의 1971년 작 회화를 20억원대에 판매해 2022년 프리즈·키아프 공동 개최 이래 한국 화랑 매매 작품과 한국 작가 작품이 처음 전체 페어 최고 거래가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외형상 주목할 만한 성과로도 비칠 수 있지만, 서구 화랑들의 떨이식 판매 전략이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빛이 바래 보인다.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은 몇십만~몇천만원 가격선에서 나름 다채로운 양상을 펼쳐 보이려 안간힘을 썼다. 세계를 울린 전통 춤 명작 ‘일무’의 연출자 정구호 디자이너가 전체 장터 공간을 연출하는 디렉터를 맡아 기존 장터와 다른 세련된 모양새를 위해 공 들인 점이 눈길을 끈다. 부스 간 거리를 훨씬 더 넓게 두면서 바닥에 관객 동선을 굵은 검은색 선으로 표시하고, 두곳의 주된 부스 영역 사이 휴식 공간에 도자 작품과 조형물을 놓은 진열장형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창의적 구도를 선보였다. 다만 이런 연출 공간을 두고 파격적 감각이 돋보였다는 호평과 디자이너의 개성이 지나쳐 실질적 주목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과거 프리즈에서 구현해 호평받은 개별 청년 소장 작가들의 독립 공간을 ‘스포트라이트’ ‘하이라이트’ 섹션으로 구획해 이들에 대한 마케팅 의지를 실체화시켰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광고광고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2026년 키아프리즈, 의미·품격·유행 다 안 보였다
그저 그런 장사판이었다. 의미도, 품격도, 파격도, 트렌드도 찾기 어려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미술품장터(아트페어)로 지난 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린 프리즈 서울(5일 폐막)과 키아프 서울(6일 폐막)의 성적표는 초라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프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