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국제 가전 전시회(IFA)가 열리는 전시장 ‘메세 베를린’의 정문 앞. 베를린/배지현 기자광고102년 역사의 국제 가전 전시회(IFA)가 4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일 하루 전인 3일부터 전시장 ‘메세 베를린’ 내부는 전시를 앞둔 기업들의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올해 전시회 표어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이번 전시회엔 49개 나라 1900개 이상의 기업·브랜드가 참가했다. 유럽 가전 시장은 북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최근 가전업체들은 원자재 상승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일 카리네 샤르동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사무총장은 IFA 개막 현지 기자회견에서 “성장의 핵심은 소비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새로운 사용 방식을 제시하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지갑을 다시 열게 할 혁신을 찾는 게 업계의 과제다.엘지전자의 인공지능 홈 허브 ‘클로이드’가 지휘봉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 베를린/배지현 기자메세 베를린 18홀에 3745㎡(약 1133평) 규모로 마련된 엘지(LG)전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지휘봉을 들고 있는 인공지능(AI) 홈 허브 ‘클로이드’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반원 모양의 무대에는 올레드 티브이(TV), 스탠바이미, 노트북, 에어컨 등 가전 30여대가 연주자처럼 늘어서 있었다. 가전과 AI홈 플랫폼을 묶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필요한 가전을 제어한다는 기능을 형상화한 것이다.광고인공지능 가전 관리 기술을 상업용 건물로 확장하는 ‘씽큐 프로’도 유럽 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사용자의 여행 일정을 확인하면 그 일정에 맞춰 조명과 티브이 등을 자동으로 중단해 전력을 아끼는 식이다. 전시면적의 46%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간 거래(B2B) 고객 상담 공간으로 마련했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전세계적으로 고효율 가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라며 “플래그십 제품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메세 베를린 전시장 내부. 베를린/배지현 기자효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엘지전자는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A)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70% 줄인 세탁기와 35% 줄인 냉장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비(B)등급이던 건조기·세탁기를 에이(A)등급으로 끌어올린 중저가 제품도 대거 전시했다.광고광고한때 최대 규모의 홍보관을 자랑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도심 행사장 ‘훔볼트 카레’에서 별도의 전시장을 운영한다. 대신 메세 베를린 안 ‘IFA 팔레’에는 ‘나를 알아주는 집’을 주제로 크리에이터 전용 공간을 차렸다.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포장마차나 분식집 분위기 속에서 관람객은 ‘갤럭시 제트(Z) 폴드8’의 제미나이 안내에 따라 세탁기·마이크로 알지비(RGB) TV·스마트모니터로 미션 4개를 푸는 방탈출 게임을 한다. 빛 반사를 줄인 올레드 TV를 방 밖에 세워 바깥에서도 진행 상황이 보이게 했다. 스펙 나열 대신 체험과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는 선택이다.삼성전자가 올해 별도로 마련한 ‘훔볼트 카레’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세탁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전시회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의 규모는 더욱 늘었다. 지난해보다 약 200개 늘어난 932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다. 샤오미는 개막 이틀 전 미디어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선보였다. 사이버원은 전기차 공장에서 너트 체결 작업에 투입되며 작업 성공률이 90%에서 98%로 올라갔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사이버원은 전시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손가락 하트나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등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라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해외 전시관(약 1천평)에서 380여종의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의 핵심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전기차를 연결하는 ‘사람×자동차×집’ 스마트 생태계다. 차세대 칩 엑스링(XRING) O3를 탑재한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도 전시했다.광고샤오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샤오미 제공중국 로봇 기업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유니트리, 엔진에이아이, 아지봇, 딥로보틱스 등이 IFA 넥스트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다. 앞서 IFA 쪽은 이번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베를린/배지현 기자 beep@hani.co.kr